초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미세먼지를 걱정해 실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실내도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오히려 농도가 더 높게 나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초미세먼지는 문이나 창문의 아주 작은 틈을 통해서 실내로 들어오며, 생활 속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등의 과정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한 생활건강 TV 프로그램에서 가정집에서 조리 시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삼겹살을 구울 때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무려 2033㎍/㎥까지 치솟았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초미세먼지 농도 ‘매우나쁨(51㎍/㎥)’의 약 40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항상 사용해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시중의 미세먼지 공기청정기는 제품에 따라 성능에 차이가 있는 만큼 꼼꼼하게 따지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여러 대의 공기청정기 사용이 추천된다. 공기청정기는 공기를 빨아들여 필터로 거르고, 다시 외부로 뿜는 원리로 작동한다. 때문에 흡입구에서 멀리 떨어진 공기를 빨아들이는데 한계가 있고, 실내 가구나 벽 등 구조물의 방해도 받는다. 따라서 대형 공기청정기 한 대를 거실에 두고 사용하는 것보다 미니 공기청정기를 방마다 두는 것이 실내 공기를 관리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CADR 수치를 확인하는 것도 미세먼지 제거 성능이 뛰어난 공기청정기를 고를 수 있는 방법이다. CADR은 ‘Clean Air Delivery Rate’의 약자로, 청정 공기 공급률을 의미한다. 공기청정기에 걸러진 깨끗한 공기가 얼마나 많이, 빠르게 퍼져 나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실내 공기를 빠르게 정화할 수 있다.

방마다 두는 소형 공기청정기의 경우 CADR 수치가 최소 160㎥/h 이상 되어야 실내 공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CADR를 자체 측정하고 있어 일부 업체에서 평형을 임의로 변경하여 측정하거나 수치를 속이는 경우도 많아 반드시 CADR 수치를 국내인증기관에서 측정했는지 성적서를 체크해야 한다.

또한 유해가스 제거 기능이 있는 미세먼지 공기청정기가 추천된다. 실내에는 가구, 건축, 인테리어 등으로 인해 미세먼지 외에도 포름알데하이드, 아세트알데하이드, 톨루엔, 아세트산 등 유해 가스가 발생한다. 이러한 유해가스는 인체 내에서 호르몬 교란을 일으키고 호흡기 질환, 신경계 질환, 순환기 질환, 발암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미세먼지와 함께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공기청정기의 핵심은 필터에 있는 만큼 필터 등급도 체크해야 한다. 미세먼지 공기청정기에는 세마 헤파, 헤파, 울파 등의 필터가 사용되며 제거할 수 있는 먼지 크기, 제거율 등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이 중에서 헤파 13등급 이상부터 0.3㎛의 미세먼지를 99.9% 이상 제거할 수 있어 헤파 13등급 인증을 받은 공기청정기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같은 헤파 13등급의 필터라도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CMIT, MIT, OIT 등의 유해 성분이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과거 미세먼지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갔던 CMIT, MIT 성분이 검출된 사건이 있었다. 때문에 안전하게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려면 공인기관을 통해 유해 화학성분이 없는 것이 확인된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미세먼지 공기청정기에 WCS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WCS는 ‘Warrant Contents Standard’의 약자로, 제품의 품질을 보증한다는 표시이다. 앞서 말한 CADR, 유해가스 제거, 필터 등급 등을 공인기관에서 모두 확인하고 시험성적서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까다로운 검증 과정 거친 제품에만 WCS가 부여돼 해당 표시가 있으면 믿고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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