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엔진 첫발…CO2 및 메탄슬립 저감 효과 탁월
선박 외 육상용 소형발전과 분산발전 활용도 기대

▲현대중공업 환경실증센터에서 1.5㎿급 LNG·수소 혼소 힘센엔진의 성능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환경실증센터에서 1.5㎿급 LNG·수소 혼소 힘센엔진의 성능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투뉴스] 현대중공업그룹이 국내 최초로 LNG·수소 ‘혼소(混燒)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사실상 수소엔진의 첫 단계를 밟은 것이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최근 독자 기술로 개발한 ‘1.5㎿급 LNG·수소 혼소 힘센(HiMSEN)엔진’에 대한 성능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LNG·수소 혼소엔진은 디젤연료와 LNG·수소 혼합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해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등의 각종 유해 배기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인 친환경 엔진이다. 

실제 이 엔진은 성능시험에서 국제해사기구(IMO)의 질소산화물 규제 가운데 최고 등급인 티어3(Tier 3)를 충족, 이산화탄소 및 메탄 슬립 저감효과가 탁월함을 입증했다.

특히 LNG·수소 혼소엔진을 액화수소운반선에 적용할 경우 선박 운용 효과는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소 증발가스를 연료로 재사용해 항해 중 손실되는 수소의 양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9월 가스텍에서 힘센엔진을 적용한 수소운반선 시스템에 대한 DNV 선급 인증을 통해 안정성을 증명한 바 있다.

LNG·수소 혼소엔진의 적용 범위는 선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LNG·수소 혼소엔진이 육상용 소규모 발전에 쓰이는 수소연료전지에 비해 수명이 길고, 전기 부하의 변동에 따라 발전 출력을 조절하는 부하 추종 성능이 뛰어나 육상용 소형발전과 분산발전에서의 활용 역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해양산업 전반에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 및 니즈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소, 메탄올, 암모니아 등 청정연료를 활용한 친환경 기술로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LNG·수소 혼소엔진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 2023년까지 수소 비중을 높인 혼소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2025년에는 완전한 수소엔진을 개발해 육·해상 수소생태계 구축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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