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말 중앙급전발전기로 전환, 수급 영향은 없어

▲8일 오전 8시 46분께 서부발전 태안IGCC에서 불이나 380MW 발전설비 가동이 중단됐다.
▲8일 오전 8시 46분께 서부발전 태안IGCC에서 불이나 380MW 발전설비 가동이 중단됐다.

[이투뉴스] 8일 오전 8시 46분께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서부발전 태안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IGCC설비 일부가 파손되고 불에 탔으나 인근에 있던 근무자 12명은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신고가 접수되자 관할 소방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진화작업 1시간여 만인 오전 9시 40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전력당국에 의하면 이날 화재는 전력수요가 적은 휴일이라 태안화력 1, 3, 5, 8, 9호기만 가동하고 나머지 태안 2, 4, 6호기는 정지 중인 상황에 발생했다. 미세먼지제약 발령으로 모든 석탄발전기가 출력을 80%까지만 내고 있었다. 

태안IGCC의 경우 건설비와 연료비는 높지만 신에너지 설비로 구분돼 전력시장에서 다른 석탄화력보다 우선 가동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당분간 380MW규모 발전설비 운영이 어렵게 됐다. 

앞서 2021년말 이 설비는 출력을 조절하지 못하는 비중앙 신재생발전기에서 중앙급전발전기로 전환돼 자체 조속기(GF, Governor Free 발전기 속도제어기)와 전력거래소 계통운영시스템(EMS)과 연동한 자동발전제어(AGC, Automatic generation control) 기능을 수행해 왔다.

IGCC는 석탄분말을 직접 태우는 기존 석탄화력과 달리 석탄을 고온·고압으로 가스화시켜 일산화탄소와 수소가 주성분인 합성가스를 제조·정제해 가스터빈 및 증기터빈을 구동하는 발전설비다. 가스화기기와 가스정제설비, 복합설비, 산소설비 등 각종 발전·화학설비가 복잡하게 연계돼 있어 상호 운전조건을 맞추기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안IGCC는 유연탄 가격 고공행진에 대응해 2016년 서부발전과 산·학·연이 사업비 1조4289억원을 들여 정부 국책과제로 건설한 설비다. 235MW 가스터빈과 145MW 스팀터빈으로 구성돼 있다. 석탄연료를 하루 약 2670톤, 연간 81만톤을 사용한다. 

소방당국은 진화가 마무리 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IGCC 발전설비 개요도
▲IGCC 발전설비 개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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