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난방비 부담완화 위한 업계 협조 당부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오른쪽)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이투뉴스] "등유 주 소비자가 취약계층이라는 점을 감안해 정유 및 주유업계가 등유 가격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다할 것을 요청드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이 10일 경기도 광주시 농협주유소를 방문해 등유가격 및 수급현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주유소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관련 업계와 함께 점검회의를 개최해 등유가격 및 수급 안정화를 위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등유가격은 리터당 1500원대로 지난해 7월(1686.6원) 고점을 찍고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으로 취약계층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월(1098.1원)과 비교하면 약 400원 이상 상승했으며, 특히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보다도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국내 정유사는 2001년 유가자유화 이후 국제 석유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국내 판매가를 책정하고 있다. 국제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제 등유가격 역시 지난해 6월(배럴당 164.3달러) 피크를 찍고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평년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2021년 1월 월평균 등유가격은 58.0달러, 지난해 1월에는 95.7달러였다. 현재는 110.0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에 최근 정부는 취약계층 난방비 부담을 덜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 '설 민생안정대책'을 내놨다. 등유 바우처의 가구당 평균 지원단가를 대폭 인상(31만원→64.1만원)했으며, 동절기 에너지바우처 평균 지원단가(14.5만원→15.2만원)도 함께 인상했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등유 특별점검반'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주유소 현장의 가격인하 계도 및 불법적인 석유유통 방지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연말까지 전체 3214회 점검을 통해 가짜석유 등 불법행위 36회를 적발했다. 

등유수급에는 현재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다. 이날 점검회의에 참석한 한국석유공사는 "올해 동절기 등유수급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수급 차질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국제유가에 비해 국제 등유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국내 등유가격는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법민 국장은 모두발언에서 "업계가 등유가격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다해줄 것을 요청드린다"면서 "국내·외 석유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점검회의에는 산업부를 비롯해 석유공사, 농협경제지주, 석유관리원, 에너지공단, SK에너지, 석유협회, 주유소협회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점검회의에는 산업부를 비롯해 석유공사, 농협경제지주, 석유관리원, 에너지공단, SK에너지, 석유협회, 주유소협회 등이 참석했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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