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다섯 번째 가스터빈 기술 보유국 향해 잰걸음

▲서부발전이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한 한국형 가스터빈
▲서부발전이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한 한국형 가스터빈

[이투뉴스] 한국서부발전(사장 박형덕)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한 국산화 가스터빈 시작품 모델이 4일 첫 점화에 성공했다. 실증운전까지 마무리하면, 세계 다섯번째 발전용 가스터빈 기술보유국으로 거듭나게 된다. 

6일 서부발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개발한 270MW급 이 가스터빈은 작년 4월 김포열병합에 안착된 이후 정밀시공과 각종 시험을 거쳐 이번에 처음 터빈내 천연가스에 불을 붙였다.

GE, 지멘스,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MHPS) 등의 주름잡고 있던 발전시장에 국내기술로 제작한 가스터빈의 실증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에 설치된 발전용 가스터빈 160여기는 모두 외산이다.

한국형 가스터빈은 설비용량 기준으로 중형 기종이며, 효율 기준으론 G클래스급이다. 글로벌 선두기업  대비 용량과 효율은 다소 뒤처진다. 김포열병합은 인근 약 50만 세대에 전기를, 8만 세대에 열원을 각각 공급하는 발전시설이다. 

가스터빈은 4만여개의 부품과 연소에너지를 회전력으로 바꿔주는 450여개 블레이드(날개)를 장착하고 있다. 블레이드 1개당 가격이 중형차 1대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고부가가치 상품이지만, 고도의 기술력과 소재기술을 요구해 상용화가 쉽지 않았다.

서부발전은 종합 시운전을 거쳐 오는 7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뒤 2025년까지 실증운전을 벌일 예정이다.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미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대형 발전용 가스터빈 설계‧제작·운영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차질 없는 실증운전으로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고 안정적인 발전소 운영을 통해 국가 전력공급과 지역사회 열공급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서부발전 김포건설본부 관계자들이 가스터빈 최초 점화를 기념하고 있다.
▲서부발전 김포건설본부 관계자들이 가스터빈 최초 점화를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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