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충북도 등 8곳과 미호강 통합물관리 상생협약 체결
대청댐과 저수지 5곳 통해 수량확보 및 수질개선 사업 병행

[이투뉴스]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충청북도, 청주시, 증평군, 괴산군, 음성군,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와 ‘미호강 통합물관리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미호강은 음성군 삼성면 마이산에서 발원해 진천면과 세종시 연기면을 거쳐 금강으로 합류되는 강이다. 유역면적이 1854㎢로 금강 전체 중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제1지류이다. 강의 명칭을 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담수어류인 미호종개의 주요 서식지이기도 한 미호강은 2022년 7월 미호천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그간 지속적인 수질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호강의 5년 평균 수질은 Ⅲ등급으로 수질목표(Ⅱ등급) 보다 낮다. 또 수질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부착돌말류와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의 수생태계 건강성 등급도 ‘나쁨’으로 나타나는 등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환경부와 주변 지자체들은 협약식에서 유량확보, 물환경 보전 등 미호강 통합물관리 필요성에 공감하고, 우선 미호강 수량을 확보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시범사업은 대청댐과 농업용 저수지 5곳의 운영개선을 통해 수량을 확보하는 것으로 16일부터 한 달간 이뤄진다.

사업기간에 하루 총량 23만2000톤의 댐·저수지 용수가 미호강 수질개선을 위해 활용된다. 다만 시범사업은 생활·공업·농업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진행되며, 용수공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즉각 중단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연구용역을 추진해 향후 하천 수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더불어 미호강의 지류·지천을 포함하는 수질개선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환경부는 중점관리가 필요한 미호강 지류·지천 6곳을 대상으로 2021년에서 2022년까지 유역진단 시범사업을 통해 개선대책을 도출한 바 있다. 이 중 무심천과 석남천을 선도 하천으로 선정,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개선사업’에 올해부터 5년간 국고를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환경부는 그동안 수질개선에 편중된 수계기금 용도를 물 재해 예방, 물공급 등 물관리 분야 전반으로 확대하는 수계법 개정안의 빠른 국회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낙동강·금강수계법이 개정될 경우 수계기금 용도가 국가 댐의 환경개선용수를 활용하는 부분까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하천의 수질과 수량은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에도 지금까지는 오염원 관리 위주로 수질개선이 추진됐다”며 “미호강 상생협약을 계기로 하천 수질 및 수량을 통합관리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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