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그린에너지엑스포, 25개국·300개사 참여해 역대 최대규모
'산단태양광 특별세션' 열어 산업 발전, 보급 활성화 방안 교류
태양광·수소 마켓인사이트, 연료전지 포럼 등 다양한 행사 활발

▲에너지그린엑스포 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그린에너지엑스포에 참석한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앞줄 왼쪽 4번째), 홍준표 대구시장(앞줄 왼쪽 5번째) 등 주요 내빈이 개막식 행사를 갖고 있다.

[이투뉴스] 대구에서 열린 그린에너지엑스포에 세계적인 태양전지 및 패널기업 7개사, 10대 인버터 기업 중 8개사가 참여하는 등 우리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둘러싸고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엑스포에는 태양광산업을 선도하는 중국 등 세계 25개국 300개사(1010부스)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또 산업단지 태양광 특별세션을 비롯해 국내외 태양광산업에 대한 활발한 정보교류도 이뤄졌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한국풍력산업협회, 한국수소산업협회, 엑스코가 주관하는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가 12일 문을 열었다. 전시회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참가업체들은 태양광 모듈, 인버터, 구조물, 솔라루프, 에너지 저장시스템(ESS)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엔 생산량 기준 세계 10대 태양전지 및 패널 기업 중 한화큐셀, 통웨이, JA솔라, 론지솔라, 트리나솔라, 징코솔라, 라이젠 7개사가 참가했다. 세계 10대 인버터 기업 중 솔라엣지, 화웨이, 선그로우, 시능, 그로와트, 굿위, 케이스타, 솔리스 8개사도 나왔다. 또 국내 리딩기업인 현대에너지솔루션, 신성이엔지, 한솔테크닉스, 아이솔라, 엔라이튼, 에스디엔, 알피오, 해동엔지니어링, OCI파워, 한화컨버전스가 스폰서로 참가해 전시회에서 자사의 최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12일 열린 개막식에는 홍준표 대구시장,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출품 기업들의 태양광 기술·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대구시는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산업이 활성화된 대표 지자체다.

▲라인투어를 통해 기업 간 기술 설명이 이뤄지고 있다.
▲라인투어를 통해 기업 간 기술 설명이 이뤄지고 있다.

◆산단태양광 활성화 등 다채로운 세미나 병행

그린에너지엑스포에선 산업통상자원부 주최의 산업단지 태양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시작으로 ▶산단태양광 특별 세션 ▶태양광마켓 인사이트(PVMI) ▶수소마켓 인사이트(H2MI) ▶GGGI 그린에너지 세미나 ▶수소 및 연료전지 포럼 ▶2023 그린에너지 어워즈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12일 열린 산업단지 태양광 특별세션에선 업계 종사자들이 산단태양광 현황과 전망, 산단태양광 보급사례 및 추진계획을 주제로 현재 태양광산업 위치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세션에 앞서 홍성민 태양광산업협회 회장은 “이번 세션이 다양한 장점을 갖춘 산단태양광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요인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은 무엇인지 논의하는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병춘 한국에너지공단 부이사장은 “산단태양광은 최소 5~6GW에서 최대 50GW까지 설치가 가능한 미래 에너지원으로 온실가스 탈출을 위한 돌파구이며 RE100을 달성할 수 있는 통로”라며 “새정부 재생에너지 핵심인 태양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유영선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태양광사업실장은 “저탄소 사회 도래로 재생에너지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어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공단은 가장 빨리 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산단태양광에 중점을 두고 우선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 실장은 공단 신재생에너지 지원사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금융지원사업은 신재생설비를 이용하고자 하는 업체나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장기저리의 융자금 지원을 통해 신재생을 육성하는 제도로 올해 예산은 4623억원이 편성됐다. 중소기업은 90%, 중견기업은 70%까지 지원하며 사업자당 300억원 이내로 지원한다. 

이어 태양광, 태양열, 지열,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원을 설치할 경우 정부가 설치비 일부를 지원하는 건물지원사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건물지원사업 예산은 610억원이며 지원대상은 복지시설, 산업단지 및 공공건물 등 에너지 다소비 건물이다. 

▲산업단지 태양광 특별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산업단지 태양광 특별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정우식 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나서 산업단지 태양광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제했다. 정 부회장은 “세계적인 그리드패리티, 기능성 태양광 산업화 등이 이뤄져 2025년에는 태양광 빅뱅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제 사회가 빅뱅 시대로 가는 만큼 우리도 따라가야 하지만 에너지 정책은 원전 확대 및 재생에너지 축소로 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 부회장은 많은 장점을 가진 산단 태양광이 재생에너지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산단태양광은 태양광 보급의 대표적 근심 덩어리인 민원, 환경파괴 논란, 계통문제가 없으며, 이격거리 규제 조례에서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현재 산단태양광 잠재력은 8m²당 1kW를 보급할 수 있는 수준과 EPC 공정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산단태양광으로 35.8GW를 보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30년에는 5m²당 1kW를 보급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 성장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에 따른 잠재량은 57GW 달한다. 다만 현실적으로 시장을 고려했을 때 2030년 기준 40GW를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 2417만톤의 온실가스 감축, 월 1212만가구 전기공급, 82만4000명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수치다.

정 부회장은 이같은 장점을 지니고 있는 산단태양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산단 신재생 의무화제도 시행, 인허가 절차 간소화, REC 상향을 비롯한 정책지원과 규제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REC와 관련해 산단태양광  상향, 가중치 탄력운영제 도입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자체, 산단, RE100 참여기업, 태양광산업협회가 거버넌스를 구성해 RE100형 비즈니스 모델로 산단태양광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의미다.

이어 임동건 한국교통대 전자공학과 교수가 나서 ‘산업단지 태양광 해외사례’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기 11%를 전자 분야가 쓰는 등 산업용 수요가 많은 국가"라며 "OPEC에선 석유 감축 시 가장 타격을 많이 입을 국가로 우리를 꼽았다”며 재생에너지 확대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와에도 특별세션에는 이정희 엑스포넨셜 인베스트, 안정호 동서발전 태양광사업부장, 윤석규 아이솔라에너지 대표, 박기주 스마트파워 대표가 산단태양광과 관련한 발표를 이어갔다. 

▲산업단지 태양광 특별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에너지그린엑스포 방문객들이 전시된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엑스코 내부 글로벌 연사 참여 행사 진행

특별세션 외에도 12일과 13일 열린 태양광마켓인사이트에선 ‘RE100 구현을 위한 태양광 발전의 미래’를 주제로 ▶영농형 태양광 시장동향 ▶태양광 정책 및 투자동향 ▶RE100 구현과 태양광산업 ▶글로벌 태양광 시장 및 전망 ▶수상 태양광 시장과 전망 ▶도시와 미래 태양광 ▶도시형·건물형 태양광정책과 시장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또 국내뿐 아닌 해외 연사들이 참여해 ▶글로벌 태양광 전망 ▶도시와 미래 태양광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밖에 ‘RE100 구현과 태양광산업’ 특별세션이 한국RE100협의체 주관으로 열렸다. 이 세션에선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나서 파리협정 6조와 연계한 그린에너지 사업개발 과정에 대한 소개와 협업방안을 모색했다.

재생에너지와 같이 성장하는 수소연료전지 관련 행사도 열렸다. 13일과 14일 진행된 수소마켓인사이트에선 ‘수소-산업화 엔진의 시동을 걸다’를 주제로 글로벌 그린수소 정책 및 시장동향, 그린수소 사업화 전략, 국내 P2G(Power To Gas) 실증현황, 수소도시 구축과 미래전략에 대해 참가자들이 의견을 나눴다.
 
2023 수소 및 연료전지 포럼에선 2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수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포럼에는 우항수 울산테크노파크 수석, 임경태 케이세라셀 대표, 문상진 두산퓨얼셀 상무, 정성욱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박사가 발제했다. 이어 정운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노길태 한국선급 수석, 이혜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팀장, 김찬수 원자력연구원 실장, 김승섭 삼정이엔씨 대표, 금창협 광신기계 이사, 이정운 한국가스안전공사 박사가 암모니아. 액체수소, 청정수소, 수소충전소, 수소법 등 생태계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송락현 수소 및 신에너지학회장(좌 7번째)을 비롯한 포럼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락현 수소및신에너지학회장(왼쪽 7번째)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정근 기자 geun@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