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티머니와 사업 등록 및 판매수익 활용 협약 체결
공공자전거 통한 최초 외부사업, 수익은 마일리지로 환원

[이투뉴스] 서울시가 티머니와 함께 전국 최초로 공공자전거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분에 대한 탄소배출권 확보에 나선다. 시민들이 따릉이를 타면서 감축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 외부사업을 통해 배출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판매수익은 마일리지로 환원해 시민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서울시(시장 오세훈)와 티머니(대표 김태극)는 26일 공공자전거 따릉이 사업을 환경부 상쇄등록부시스템에 외부사업으로 등록해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작년 12월 ‘공유자전거 도입을 통한 교통수단 대체 사업의 방법론’을 환경부 상쇄등록부시스템에 등록해 자전거를 기존 교통수단인 자동차를 대체해 감축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

서울시는 이 방법을 통해 전국 최초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를 이용해 감축한 온실가스를 외부사업으로 등록해 배출권을 확보, 판매할 예정이다. 외부사업을 위해선 감축량 및 사업 배출량을 산정하고, 사업계획서를 등록해야 한다. 국토교통부 타당성 평가 등 행정절차 등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이달 말부터 온실가스 감축량 산정을 위한 컨설팅에 나서는 한편 연말쯤 환경부 상쇄등록부시스템에 외부사업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또 감축량 및 사업 배출량 산정을 위한 모니터링도 진행하는 등 2024년 감축분부터 배출권을 시장에서 거래할 계획이다.

▲외부사업 통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스템
▲외부사업 통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스템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목표(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 달성을 위해선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대상업체의 감축실적 구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외부사업을 통해 획득한 배출권을 이들 업체에 판매돼 수익을 창출한다.

따릉이를 이용한 온실가스 감축량은 이동거리에 연료 사용량, 화석연료 배출계수 등을 곱해 산정된다. 정확한 감축량은 컨설팅 이후 확인할 수 있지만 배송차량 운행, 단말기 배터리 충전 등 따릉이 사업 운영으로 발생하는 배출량을 제외하더라도 연간 수백톤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시와 티머니는 따릉이로 인한 판매수익은 일부 운영비를 제외하고 따릉이 재배치 및 마일리지 등으로 다시 시민에게 환원할 방침이다. 따릉이 온실가스 배출권 활용에 대한 업무협약으로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뿐만 아니라 따릉이와 ‘티머니 GO(서울형 통합이동 서비스 앱)’의 친환경 교통수단 및 플랫폼으로서의 인식 제고도 기대하고 있다.

윤종장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가 공공자전거 사업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 및 거래를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라며 “따릉이 운행거리만큼 감축량을 인정해주는 만큼 공공자전거의 교통수단 분담률을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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