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 성토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들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들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투뉴스] "국익보다 더 우선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다. 국민 불안을 괴담이라는 프레임에 가두고 국민의 눈, 귀, 입을 막은 채 일본 정부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모습에 아연실색 할 수밖에 없다."

공무원들도 현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대응을 성토하고 나섰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석현정, 이하 '공노총')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전호일, 이하 '공무원노조')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 시·군·구와 광역시도, 중앙부처, 교육청, 소방조직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공무원 노동조합연맹과 공무원노조 관계자 20여명이 세찬 비를 맞으며 참석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를 앞두고 일본 정부 옹호에 여념이 없는 정부와 여당을 규탄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 자리에서 양대 노조는 공동작성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정부는 핵 오염수 해양투기 일본 제소', '일본은 핵 오염수를 자국내에 보관'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어보이며 규탄 기자회견을 했다.

석현정 공노총 위원장은 "방사능에 대한 국민 우려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한 국민불안을 그저 괴담으로 일축하고 수산물 먹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애초 이런 피해는 일본의 무책임한 오염수 방류 조치와 그런 일본 행위에 어떤 반대의사도 표시하지 않고 보조를 맞추고 있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초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석 위원장은 "국익보다 더 우선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며 방사능이 위험하다는 사실은 대만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지금이라도 윤석열 정부는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일본 정부에 오염수 방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현장에 참석한 김완주 완도군노조 위원장은 일본 오염수 방류로 어민들의 한숨이 가득하다면서 "오염수 방류는 일본이 하는데, 그에 대한 모든 수습을 대만민국 정부가 최일선에서 하는 모습이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여당은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누리는 자연환경의 주인은 다음세대라는 것"이라며 "방사능은 하루 이틀 사이에 없어지는 물질이 아니다. 미래 세대가 누려야 할 자연환경을 파괴해선 안된다. 국민불안이 종식될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의 뜻을 강력하게 전하라"고 촉구했다.

정부와 여당의 여론 대응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내비쳤다. 양대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23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가 수산물 시장으로 달려가 회를 먹는 먹방을 찍더니 26일에는 정부 관계자가 오염수 방류가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홍보단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각종 재난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온 공무원 노동자들은 이런 모습을 지켜만 볼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 안전이 검증되지 않는 상황에서 오염수를 졸속 방류해선 안된다"고 각을 세웠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양대 공무원노조 관계자들이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양대 공무원노조 관계자들이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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