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활용한 홍연무·문희선 부부 LG전자에 기증

▲경주시에 거주하는 홍연무·문희선 부부가 1979년 구입한 국내 첫 LG전자(옛 금성)벽걸이 에어컨을 가리키고 있다.
▲경주시에 거주하는 홍연무·문희선 부부가 1979년 구입한 국내 첫 LG전자(옛 금성)벽걸이 에어컨을 가리키고 있다.

[이투뉴스] 국내 최초로 출시된 GOLD STAR(옛 금성, 現 LG) 벽걸이 에어컨(모델명 'GA-100SP')이 45년간 현역으로 활동하다 LG전자 품으로 돌아왔다. 3일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에 따르면 경주시에 거주하는 홍연무·문희선 부부는 1979년 구입해 최근까지 고장없이 사용해 온 이 제품을 LG측에 기증했다. 제품 기술력을 입증하는 사료적 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해당 에어컨은 국내 최초로 에어컨 실외기를 분리한 벽걸이형이다. 당시 국내 에어컨 시장은 실외기와 본체가 실내외로 붙어있는 창문형 에어컨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분리형의 경우 실외기와 냉풍이 나오는 본체가 분리돼 소음이 적어 당시엔 혁신 제품으로 인식됐다. 

에어컨 설치 위치가 창문이 아닌 점도 환영을 받았다. 당시 주택은 단열이 부족해 창문에 에어컨을 설치하면 틈새로 냉기나 난방열이 새어나갔다. 창문형 에어컨을 설치하면 여름엔 뜨거운 공기가 스며들고, 겨울엔 찬바람이 들이치는 불편이 뒤따랐다.

LG전자는 홍씨 부부의 에어컨 국내 최초 벽걸이 에어컨 기증으로 국내 첫 에어컨 역사를 써내려 온 명가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기존에 소장한 1968년산 국내 최초 창문형 에어컨(GA-111)과 1983년 출시된 국내 첫 스탠드 에어컨(GA-025) 등과 함께 LG인화원과 창원연구소 등에 전시해 자사 유산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제품을 기증한 홍연무씨는 “1979년 봄, 한여름 무더위에 고생하며 공부를 해야 할 어린 자녀들을 생각해서 벽걸이 에어컨을 구매했다”면서 "45년 동안 고장 한번 없이 가족의 여름을 시원하게 해준 LG전자 에어컨을 대견하게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홍연무씨의 큰 아들인 홍재성 DGIST 로봇 및 기계전자공학과 교수는 "초등학교 입학하던 해 처음으로 에어컨이 설치된 방에서 나이 어린 동생과 뜀뛰며 기뻐했다"면서 LG전자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 속에서 부모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장했다고 회고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LG전자 제공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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