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MW 발전소 공정률 73%…내년 4월경 시운전 예정
천연가스 정압기지 건설 민원으로 연료공급 차질 우려

▲대구 열병합발전소 건설현장 전경. 왼쪽이 현재 짓고 있는 천연가스 복합발전설비며, 오른쪽은 중유를 쓰는 기존 발전소로 새 발전소가 완공되면 해체된다.
▲대구 열병합발전소 건설현장 전경. 왼쪽이 현재 짓고 있는 천연가스 복합발전설비며, 오른쪽은 중유를 쓰는 기존 발전소로 새 발전소가 완공되면 해체된다.

[이투뉴스] 중유에서 천연가스로 연료를 전환하는 대구열병합발전소 건설공사가 순조롭게 이어져 내년 4월 시운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발전소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공급관리소가 민원으로 공사가 늦어지면서 정상가동의 변수가 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용기)는 270MW 규모의 대구 열병합발전소가 지난해 3월 공사에 착수한 이후 최근 공정률 73.4%를 기록하는 등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예정대로 건설이 마무리될 경우 내년 4월부터 시운전을 거쳐 본격적인 가동에 나설 전망이다.

1997년 세워진 대구 열병합발전소는 당초 값이 싸고 열량이 높은 벙커C유(추후 LSFO로 대체)를 연료로 사용했다. 이후 20년이 넘은 데다 유류를 사용, 대기오염을 촉발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한난은 이러한 주민요구를 수용해 청정연료인 LNG를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소로 교체를 결정, 현재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특히 한난은 국내 최고 수준의 고효율·친환경 발전소와 함께 태양광, 매립가스(LFG), 바이오매스(우드칩)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병행 공급해 친환경에너지 도시 전환에 앞장설 계획이다. 더불어 열병합발전소 개체로 대구시 전력자립도를 18.2%에서 29.2%로 끌어올려, 비상시 안정적이고 유연한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소는 전기만 생산하는 일반 발전설비에 비해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해 에너지 이용효율이 30.8% 높다. 대구시 달서구, 서구, 달성군 11만 세대에 공급하는 지역난방용 열도 대부분 이를 활용한다. 여기에 개별난방 대비 대기오염물질은 46.1%,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도 23.7%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가 추진하는 천연가스 공급관리소 문제가 불거지면서 또다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열병합발전소 가스 직공급을 위해 필요한 중리 정압기지의 설비 개체공사가 지역주민 민원으로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1995년부터 30년 가까이 운영돼 노후된 중리 정압관리소를 부지면적 증가 없이 효율적인 증설 및 설비 재배치를 통해 대구열병합에 가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정압관리소는 다중체육시설과 같은 제1종 근린생활시설로 지정된 생활밀접형 안전시설”이라며 “이번 설비개선으로 안전성을 오히려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급관리소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공급관리소 뿐만 아니라 8km에 달하는 추가 고압가스 배관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달서구에 세우려던 정압기지를 다시 서구로 끌고 왔다는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가스공사는 달서구 갈산동에 신설하려던 공급기지와 별개로 중리 정압기지 개선 및 배관 건설공사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철저한 안전시설 설치와 미관 개선을 통해 주민 우려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예정된 공급관리소 개체공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열병합발전소 적기 가스공급에 차질을 빚는 만큼 주민과 적극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 역시 “대구열병합 연료 전환은 지역주민의 염원을 실현하고, 대구시의 친환경이미지 구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발전소의 안정적 가동에 관계기관 및 지역주민이 협조해주면 대구시 기후변화 극복 및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협조를 구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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