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거모·안산장상 이어 휴세스도 효행지구 허가신청
인근 사업자가 사업권 획득, 공급설비 최적운영 장점

[이투뉴스] 집단에너지업계가 난방수요 개발에 효자 역할을 하는 중소규모 택지지구에 대한 사업권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대부분 사업지구 인근의 기존 업체가 별다른 경쟁없이 사업권을 따내는 추세여서 어려운 집단에너지업계의 경영개선 및 설비운영 최적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휴세스(대표 김경수)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종전부동산 효행지구 집단에너지(지역냉난방) 공급사업에 대한 허가를 신청했다. 집단에너지 사업허가 선정기준에 따라 오는 8월 7일까지 추가 신청이 없으면 평가를 거쳐 사업권을 확보한다.

별도의 열병합발전소가 없는 휴세스는 기존에 확보한 외부열원 및 PLB(열전용보일러)를 연계해 효행지구에 지역난방용 열을 공급한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휴세스는 현재 화성 향남·봉담·남양뉴타운 지구를 비롯해 수원 호매실지구 등에 소각열, 신재생열 등 다양한 미활용 열원을 확보, 6만세대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종전부동산 효행지구 위치도.
▲종전부동산 효행지구 위치도.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및 화성시 봉담읍 수영리 일원 134만㎡ 규모인 종전부동산 효행지구는 1만세대 가량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중소규모 사업지구다. 종전부동산은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발생하는 부지로 수원에는 망포지구와 이목지구, 효행지구가 있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효행지구는 한국농수산대학교 이전으로 발생한 토지를 이용한 도시개발사업이다.

효행지구는 휴세스가 공급하는 화성 봉담지구와 수원 호매실지구 사이에 있는 것은 물론 사업규모가 크지 않고, 열원시설 및 부지가 없다는 점에서 별도 사업자가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 열원설비를 활용해 연계공급을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휴세스의 사업권 확보가 확정적이다.

특히 올해 6월 산업부가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으로 지정한 중소 택지규모 5곳에 대해 집단에너지업계가 재빨리 공급권 확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앞서 안산도시개발+남동발전 컨소시엄이 시흥 거모지구 및 안산 장상·신길2가 나오자마자 확보한 데 이어 휴세스도 예상보다 빠르게 효행지구 사업허가를 신청했다.

나머지 사업지구 중 경기용인 플랫폼시티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참여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한난은 플랫폼시티 개발사업 진척 정도에 맞춰 사업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규모가 가장 큰 아산 탕정2지구의 경우 인근의 아산 배방·탕정지구 사업자인 LH가 유력하지만 집단에너지사업 매각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 중 아직 소식이 없는 하남 교산지구를 비롯해 고양 창릉지구, 남양주 진접2 및 양정역세권 역시 연내 사업허가 신청이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남 교산지구는 SK E&S 자회사인 나래에너지서비스가, 고양 창릉지구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참여하는 것은 물론 사업권 확보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남양주 지역은 나래에너지서비스(왕숙지구)와 별내에너지 모두 근처에 있지만 추진이 더뎌 아직은 유동적이다.

중소규모 택지지구는 규모의 경제에 미달해 경영난을 겪는 신규 민간사업자에게는 효자 같은 존재다. 큰 경쟁 없이도 효과적인 수요개발을 할 수 있을뿐더러 외부 저가열원 개발 및 설비운영 최적화 등에서도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집단에너지업계가 중소규모 택지에 대한 사업권을 재빠르게 확보하는 것 역시 이같은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다.

집단에너지업계의 한 임원은 이와 관련 “15∼20여년 전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어려움을 겪던 상당수 민간사업자가 사업지구 인근 중소규모 택지지구를 공급권역으로 확보하면서 규모의 경제 실현 및 경영개선을 이뤄낸 사례가 많다”며 적극적인 환영의사를 밝혔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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