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사장추천위원회, 신임사장 후보자 3명 환경부에 추천
노조 “지역 정치인 반대” vs 인천경실련 “인천시 관여해야”

[이투뉴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선임이 최종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인천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정치권 인사를 반대한다는 정반대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전임사장 해임 후 공석이 길어지고 있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이 조만간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매립지공사 사장추천위원회는 최근 사장 공모에 참여한 6명의 후보자 중 면접 심사를 거쳐 3명의 후보를 환경부에 추천했다.

최종 후보군 3명은 환경부 출신 1명과 인천지역 정치인 출신이 2명으로 알려졌다. 먼저 공사 운영처장과 드림파크본부장을 역임한 손원백 그린에너지개발 대표가 후보군에 포함됐다. 아울러 바른미래당 서구을 당협위원장과 매립지공사 감사를 지낸 송병억 전 인천시의원, 국민의힘 서구갑 당협위원장과 서구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송영우 씨도 후보군에 들었다.

이처럼 인천지역 정치인이 신임 사장으로 거론되자 수도권매립지공사 노동조합은 25일 성명서를 내고 지역정치권 인사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인천지역 정치인이 신임 사장으로 오면 지역 편향적인 관점에서 공사를 운영할 것이 뻔해 공사 사장으로 적합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노조는 “신임 사장은 4자 합의 이행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실타래를 풀어야 하고, 대체매립지 선정 등 현안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정치인이 와서 골든타임을 허비한다면 향후 수년 안에 수도권 시민들은 폐기물 대란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매립지공사 노조는 특정지역 정치인에게 국가 환경발전과 미래를 맡기려는 터무니없는 도박을 멈출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가 지역 편향적인 사장 선임을 강행한다면, 환경발전에 역행하는 현실을 국민에게 알리는 한편 민주노총 등과 가열찬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반면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0일 논평을 통해 “환경부가 인천시의 매립지공사 경영 참여를 보장하는 신임 사장 임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경실련은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따른 대체매립지 확보 및 공사 인천시 이관 등을 위해선 인천시의 경영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경실련 관계자는 “인천시가 매립지공사를 이관받으면 대체매립지 확보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4자협의체 합의에 따라 공사 이관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선 인천시가 사장 인사에 적극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공사 신임 사장 임명에 대해 주어진 여건과 환경에 따라 다양한 목소리가 나옴에 따라 정부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최종 후보군을 봤을 때 이미 인천시 손을 들어준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따라서 어떤 인물이 임명되는지에 따라 매립지공사의 인천시 이관이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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