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에너지, 서라벌도시가스 인수 이어 CNCITY에너지 지분 투자
성장동력 확보, 인프라 개선 투자 확대  vs 투기자본 불신도 여전

▲CNCITY에너지의 대전열병합발전소 전경.
▲CNCITY에너지의 대전열병합발전소 전경.

[이투뉴스] 지난 2021년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를 인수하며 도시가스사 새 주인이 된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펀드, 이하 MKIF)의 도시가스산업 진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맥쿼리인프라펀드가 대전시와 충남권 일부에 도시가스 및 집단에너지를 공급하는  CNCITY에너지의 지분 48%를 인수했다. 투자금액은 1832억원 규모다. 지분 100%를 보유한 해양에너지, 서라벌도시가스의 경우와는 다르지만 세 번째 도시가스사 지분 인수다.  

CNCITY에너지는 1985년 설립돼 대전광역시 전역과 계룡시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학하 및 노은3지구와 덕명지구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는 구역형 집단에너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급세대수는 대전시 66만4417호, 계룡시 1만7152호 등 모두 68만1569호로, 보급률은 각각 95.4%, 94.6%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 6969억원에 영업이익 10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MKIF의 이번 CNCITY에너지 지분 인수는 해양에너지 및 서라벌도시가스에 이은 세 번째 에너지기업 투자다. 정부의 2050년 탄소배출 제로 목표에 부합하는 저탄소 에너지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확보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일환으로 보여진다.

CNCITY에너지의 도시가스 사업에 더해 100% 자회사인 대전열병합발전의 88㎿를 포함한 총 발전용량이 113㎿ 규모라는 점에서 이 분야도 MKIF 미래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를 인수할 때 목표했던 것처럼 도시가스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와 정부의 탄소중립 전략에 부합하는 저탄소 에너지 공급을 통해 종합 에너지서비스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MKIF는 도로, 항만, 철도 및 도시가스 사업 등 현재 총 18개 사업법인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투자자 수 약 18만명, 시가 총액 약 5조원에 이르는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상장 인프라펀드로, 국내 투자자 비중은 84%이다. 지난 2002년 법인 설립 이후 투자한 사업법인을 대부분 보유하면서 장기 투자를 지향하고 있으며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맥쿼리인프라펀드 투자 유치에 대해 CNCITY에너지 측은 대전지역 에너지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재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 도시가스 공급 확대 투자가 매년 진행돼 노후 발전설비 현대화를 위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며, 현재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금융기관 등을 통한 외부 자금 조달이 쉽지않은 시기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외부 자금 투자 유치를 통해 발전설비 현대화 및 도시가스 공급 확대 등 기업과 지자체의 동반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그 대상으로 맥쿼리인프라펀드와 손을 잡았다는 것이다. 최근 머크, SK온의 경우처럼  대전광역시 자본 유입을 통한 에너지 자립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인 조치라는 평가다. 

◆CNCITY에너지 “기업과 지역사회 동반성장”
CNCITY에너지는 앞으로 노후 발전설비 현대화 재원 마련을 통한 친환경 발전소 건설 준비 및 신규 자본 조달로 지역 에너지 인프라 개선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노후 발전설비 현대화는 4~5년에 걸쳐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와 함께 노하우가 축적된 인프라펀드 유입을 통해 기업과 지역사회의 동반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MKIF의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 운영과 투자 노하우로 경영효율성은 물론 선도적 ESG 정책을 통해 환경보호와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물론 사모펀드가 공익적 특성을 갖는 도시가스산업에 진출하는 데 대한 부정적 시각도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투기자본 유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향후 전향적인 행보를 보이며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이에 대해 MKIF 측은 일반적인 사모펀드와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중장기 측면에서 도시가스를 비롯한 에너지산업이 신성장사업 모델로 시장 확대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다른 사모펀드와 달리 장기투자를 지향하고 있으며, 시가총액 5조원의 공모펀드로 국내 기간산업인 도로, 항만, 도시가스 등에 투자하는 장기투자자금으로 최근 투자한 5개 사업 외 나머지 12개 사업은 2010년 이전에 투자하고 현재까지 대부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MKIF의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의 서범식 대표는 “CNCITY에너지 투자 이후 MKIF의 도시가스산업 투자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24%에 이른다”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하면서도 만기가 없는 영속적인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서 대표는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 CNCITY에너지와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에 투자한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 및 인천김포 Macquarie Group of Companies 고속도로와 같은 전통적인 민자사업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검토하면서 미래성장을 위한 새로운 섹터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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