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 주축 SK에코플랜트·포스코홀딩스 등 11개사 참여

▲11일 원자력연구원에서 열린 ‘원자력 열 이용 협의체’ 출범 업무협약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중권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이경화 롯데건설 상무, 이영길 어프로티움 상무, 이태호 원자력연구원 소장, 이상일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 김광호 DL이앤씨 팀장, 이효철 GS건설  책임연구원, 오승환 SK에코플랜트 부사장, 반한승 SK인천석유화학 부사장
▲11일 원자력연구원에서 열린 ‘원자력 열 이용 협의체’ 출범 업무협약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중권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이경화 롯데건설 상무, 이영길 어프로티움 상무, 이태호 원자력연구원 소장, 이상일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 김광호 DL이앤씨 팀장, 이효철 GS건설 책임연구원, 오승환 SK에코플랜트 부사장, 반한승 SK인천석유화학 부사장

[이투뉴스] 국책원자력연구기관과 민간기업들이 SMR(소형모듈형원자로)을 산업체 등의 공정열 생산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SMR을 열수요지 인근에 건설하면, 다른 열원인 재생에너지 전력이나 수소, 암모니아, 바이오연료 대비 경제성이 높고 에너지안보에도 부합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상용화 돼 가동된 SMR은 아직 없고, 핵폐기물 처리나 안전은 미해결 상태다. 

원자력연구원은 11일 대전 연구원에서 경상북도,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이앤씨, GS건설,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DL이앤씨, DL케미칼, 어프로티움 등 1개 지자체 및 11개 기업과 원자력 공정열 신사업 창출을 위해 ‘원자력 열 이용 협의체’ 출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원자력 공정열을 생산·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사업화 역량을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연구원과 이들기업은 ▶원자력 열 생산·이용에 관한 정보교류 및 사업기회 모색 ▶원자력 열 생산·이용 기술 공동 개발 ▶원자력 공정 열 생산·이용 시스템 실증사업 계획 수립 ▶원자력 공정 열 생산 시스템 실용화 기술개발 촉진 및 인허가 방안 등을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SMR로 제품 제조공정에 필요한 고온의 열을 생산하면, 화석연료 외 고온열 생산 대체수단이 마땅치 않은 산업계 탄소중립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지금까지 원자력 열은 전력생산을 위해 용도로 대부분이 사용돼 왔다. 지역난방이나 담수화 등 비(非) 발전분야 이용률은 0.5% 수준에 불과하며, 국내의 경우 전력생산용 비중이 100%이다.

원자력계는 원자력 열 생산·이용 시스템으로 고온 열을 이용한 암모니아 분해, 수전해 수소 생산, 고온증기 공급, 천연가스-증기 개질 등 다양한 산업적 용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캐나다, 독일, 노르웨이, 영국, 인도 등에서 가동원전 증기를 제지회사 등 산업용 공정열료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특히 스위스는 지금도 45MWth(메가와트열단위)의 열에너지를 카드 제조 공장용 중압 증기 생산에 활용해 연간 2만3000톤의 석유를 대체하고 있고, 미국은 멕시코만 화공플랜트 부지에 X-energy사 SMR 4기를 건설해 550도 이상의 고온과 고압 증기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이태호 원자력연구원 선진원자로연구소장은 “원자력은 지금까지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전력생산으로 경제 성장과 에너지안보에 기여했다”며 “탄소중립 시대에서의 원자력은 전력뿐 아니라 공정열과 수소 생산을 통해 국내 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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