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월 매출 41조2165억원 영업이익 8조4500억원 적자

▲한전 2023년 상반기 실적
▲한전 2023년 상반기 실적

[이투뉴스] 한전이 올해 상반기(1~6월)에도 8조45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매분기마다 적자폭은 줄고 있지만, 정부의 전기요금 정상화 지연조치로 여전히 판매가보다 연료비(구입가)가 높기 때문이다. 

13일 한전의 2분기 잠정실적 공시와 상반기 결산실적 자료를 종합하면, 2분기(4~6월)에 매출 19조5224억원, 영업이익 2조2724억원 적자를 기록해 2021년 2분기 이후 9분기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적자는 46조9516억원에 달한다. 

올해 1~6월 연결 손익은 매출 41조2165억원, 영업이익은 8조4500억원 적자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일부 요금인상으로 매출은 9조2244억원 늘었고 적자도 5조8533억원 줄었다. 

국제 연료비 상승과 한전 적자 누적을 고려해 작년 10월과 올해 1, 5월에서 전력량요금은 kWh당 30.8원, 기후환경요금은 1.7원, 연료비조정료는(1~6월) 5원을 올린 효과다. 

상반기 한국수력원자력과 서부발전 등 6개 발전자회사에 지불한 연료비는 15조1318억원, SK E&S 등 민간발전사와 재생에너지사업자에 지불한 전력구입비는 21조887억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민간 신규석탄 발전기 진입 등으로 석탄 전력구입량이 증가했고, 지난해 연료가격 급등 영향이 지속돼 자회사 연료비와 전력시장 구입비가 상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분기마다 적자규모만 줄었을 뿐, 비상경영 상황은 그대로다. 한전은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말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향후 자금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전 측은 "긴축 및 자구노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현실화와 자금조달 리스크 해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