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에이치라인해운·울산항만공사 업무협약 체결
JV 설립, 벙커링 선박 신규건조 등 시장진입 본격화

▲울산북항 코리아에너지터미널 6번 부두 전경.
▲울산북항 코리아에너지터미널 6번 부두 전경.

[이투뉴스]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 전환 사업으로 꼽히는 LNG  벙커링사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가스와 국내 해운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 그리고 울산항만공사(UPA)는 16일 LNG 벙커링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 종로구 에이치라인해운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은 백흠정 SK가스 부사장, 선영훈 에이치라인해운 본부장, 정순요 울산항만공사 부사장을 비롯한 3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백흠정 SK가스 부사장, 선영훈 에이치라인해운 본부장, 정순요 울산항만공사 부사장이 협약 체결 후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백흠정 SK가스 부사장, 선영훈 에이치라인해운 본부장, 정순요 울산항만공사 부사장이 협약 체결 후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이번 MOU는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협력하는 최초의 LNG 벙커링 사업 추진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에너지전환 시대를 준비하는 국가의 중책 사업인 만큼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힘을 합쳐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LNG 벙커링 허브로 자리매김하도록 모든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전략이다. 

LNG벙커링은 선박에 LNG를 연료로 급유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탄소 중립 기조에 따라 저공해 에너지인 LNG 벙커링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전체 선박 연료 시장의 2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해운 및 항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울산은 LNG 벙커링 사업을 추진하는데 최적화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자동차 수출의 요충지이며, 석유화학 제품과 다양한 원자재의 수출입이 많아 자체 벙커링 수요가 풍부하다. 또한 동남아 물류의 중심이자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7위인 부산항과 인접해 있어 입항하는 컨테이너선에 LNG 연료를 공급하기 유리하고, 대형 벌크 화물의 운송수요가 있는 포항과 광양까지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3사는 선박용 LNG 도입부터 벙커링 전용선박의 운영까지 전 주기에 이르는 협력체계를 조기에 수립하기 위한 작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 합작투자회사(JV)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주요조건 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JV 설립 이후에는 LNG 벙커링 선박을 신규 건조해 LNG 벙커링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예정이다.

SK가스는 LNG 터미널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LNG 벙커링 전용부두를 활용한 최적 운영 솔루션 개발 및 선박용 LNG 확보를 통해 경쟁력 있는 LNG 벙커링 인프라 구축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울산북항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에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1만톤급 벙커링 전용부두를 건설 중이어서 해외 LNG 벙커링 전용부두와 규모 및 성능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치라인해운은 LNG연료추진선대의 운항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STS(Ship To Ship) 방식의 연료공급 적합성 검증을 담당하고 안정적인 LNG 벙커링 수요 개발에 일조한다. 더불어 우수한 신조감리 역량을 집중해 국내 벙커링 환경에 최적화된 선형 개발과 최고 수준의 안전기준이 적용된 신조선박 건조를 통해 경쟁력 있는 LNG 벙커링 전용선박의 운영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울산항만공사는 국내 1위의 액체물류 중심 항만으로서 액체화물 처리 역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LNG 벙커링 서비스 제공을 지원하게 된다. 울산항을 거점으로 LNG 선박연료시장의 수요에 적기 대응여 글로벌 경쟁 수요를 선점할 수 있도록 공급망 구축, 규정 마련, 정책적 지원 등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백흠정 SK가스 부사장은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협력하는 이번 LNG 벙커링 사업에 SK가스가 참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친환경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SK가스와 선박을 운영하는 에이치라인해운, 그리고 항만 운영의 노하우를 가진 울산항만공사가 함께 시너지를 발휘해 동북아 해상연료 공급 시장에서 위치를 굳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MOU를 통해 SK가스는 벙커링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동시에 궁극적인 비전인 Net Zero Solution provider로 한 발 더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영훈 에이치라인해운 본부장은 “이번 민·공이 함께 동남권역 LNG 연료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LNG추진선박의 운항효율을 높이고 차별화된 선단 운영을 통해 고객사들에게 더 나은 운송서비스를 제공하고 협력관계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각 에너지 항만?해운 분야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공동협력모델은 안정적인 LNG 연료공급 및 경쟁력을 확보해 LNG추진선박 및 친환경 선박의 확대 기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순요 울산항만공사 부사장은 “울산항이 국내 대표 에너지 기업인 SK가스와 대표 국적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과 손잡고 차세대 선박연료 산업 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친환경 선박연료 전환기를 그간 유류가격 열위로 성장의 한계가 있던 국내 선박연료공급 산업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해 항만산업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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