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1334개 제조업체 조사 결과

내년 1/4분기 경기실사지수‘55’ , IMF때 1998년 3/4분기 ‘61’보다 낮아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IMF 외환위기 시절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26일 전국 156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9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1/4분기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55’로 전망돼 전분기(79)보다 24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BSI전망치 ‘55’는 IMF 경제위기 이후 체감경기가 바닥을 쳤던 지난 1998년 3/4분기의 ‘61’ 보다도 낮은 것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전체 응답업체의 분포를 보면 내년 1/4분기 경기가 올해 4/4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11.8%에 불과한 반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56.4%로 경기호전을 예상한 경우의 5배 가까이 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 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BSI 세부항목별로 보면 모든 항목이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는 가운데, 내수(66)의 경우 전분기(91)보다 25포인트나 떨어져 내년 내수부진이 크게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역시 3분기 연속 하락세(3/4분기 107, 4/4분기 99, 09년 1/4분기 80)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이 향후 수출전망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규모별로는 대기업(49)과 중소기업(56) 모두 전분기(대기업 92, 중소기업 78)에 비해 위축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대기업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커 그동안 중소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비관적이었던 대기업도 내년 1/4분기 경기를 매우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 펄프/종이, 비금속광물, 철강 업종 지수 50에도 미쳐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전분기에 비해 전망수치가 하락한 가운데, 정유(11), 펄프/종이(48), 비금속광물(47), 출판/인쇄(24), 의복/모피(44), 철강(43) 업종은 지수가 50에도 미치지 못해 극심한 침체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기업들은 내년 1/4분기에 예상되는 경영애로요인으로 원자재(39.1%)와 환율(24.3%)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환율은 전분기에 전체기업의 7.2%가 최대 애로요인이라고 답한 것에 비해 17.1%포인트나 올라 최근 환율급등에 따라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최근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며 “비관론이 확산되면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경제주체들의 심리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