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시설을 '완벽', '약속', '믿음'으로 이룬 'A++'

삼성엔지니어링, 천안시, 주민지원협의체의 삼위일체

 

버려지는 각종 생활 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자원화해 얻어지는 에너지를 생산 판매하는 시스템이 '자원화 회수 시설'이다.

 

'자원화회수시설'은 생활쓰레기를 처리 할 수 있는 시설 건립을 위해 반드시 환경영향평가 및 각종 타당성 용역과 주변 입지선정까지 지자체와 지역주민, 설계 시공후 운영회사까지 손발이 척척 맞아 삼위일체가 돼야 비로소 기능이 원활하게 된다.

 

그럼 대한민국 자원화 회수시설중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 곳은 어디일까. 본지 취재진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전국 지자체별 자원화회수시설을 취재한 결과 충남 천안시 백석동의 생활폐기물 종합위생처리장이 가장 우수한 시설로 판단, 다른 자원화회수시설과의 차별화된 면면을 소개한다.

전국 중대형 자원화회수시설중 가장 우수한 폐기물 자원화 회수시설로 손꼽는 천안시 자원화회수시설 즉 생활폐기물 종합위생처리장이 왜 전국 1위인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천안시, 삼성엔지니어링, 주민협의체 대표를 만나 그곳을 들여다 봤다.

 

각 지자체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중 하나가 생활쓰레기 증가에 따른 처리문제다.

 

천안시도 예외는 아니다. 넘쳐나는 생활쓰레기 처리문제를 언제까지 땅에 매립만 할수 없는 노릇이다.

 

천안시는 1997년부터 시설의 필요성을 주민들에게 꾸준히 설득하고 시설운영관리에 따른 사후 혜택을 주민들에게 홍보했다.

 

진통을 거듭한 끝에 2001년 시는 중앙정부 관계부처 및 환경부 그리고 시설 건설 운영업체와의 조율을 통해 광역단위의 에너지 타운 건설 당위성에 의견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대 여론은 적지않았다. 자원화 회수시설 입지선정에서부터 막무가내식의 주민들 반대와 지역주민간의 갈등 빚기를 수백여차례 거듭한 뒤 가까스로 착공 3년만인 2001년 11월 자원화 회수시설을 완공했다.

 

이처럼 폐기물 처리 시설 정책은 지자체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 수도권의 경우 정부의 정책 결정과 지자체간의 갈등의 폭이 커 아직도 '생활폐기물 자원회수시설' 건립은 물론 가동에 따른 시시비비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천안시 주민생활지원국 김남걸 팀장은 "고유가 및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하나인 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주민중심으로 어떻게 전환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자원화회수시설이 바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근본이자 자부심"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천안시는 올해 세입예산중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83억4700만여원으로 늘려 폐기물처리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국내외 벤치마킹 줄이어, 폐열 회수율 흑자 운영 관리

 

또 생활폐기물 소각장 운영 대행 위탁에 39억4900만여원을 배정했다.

 

천안시는 현재 소각로 1기를 가동중이고 천안 신도시 개발을 앞두고 1기를 더 늘릴 계획이다.

 

정병희 주민협의체 위원장은 "처음부터 혐오시설로 인식했기 때문에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고 지금은 자체 벌어들인 주민기금, 편의시설을 갖춰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그중 하나를 소개하면 매년 주민들을 위한 무료 건강검진을 처음에는 100명. 올해 호응이 좋아 300명으로 늘릴 정도로 시설에 대한 감정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운영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 엄효원 소장은 "폐기물 시설 부분에 대한 주민들이 우려가 대부분 대기환경오염물질 배출의 안전성이었다"며 "우리는 이를 해소시키기 위해 쓰레기가 안전하게 완전연소되고 이를 여과 처리시설을 통해 완벽하게 배출되는 시스템을 직접 확인하도록 투명하게 보여줌으로서 신뢰를 쌓았다"고 자신있게 설명했다.

 

엄 소장은 "그러나 처음에는 반입되는 쓰레기 질이 낮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매우 조심스러웠다. 주민협의체의 매서운 관리가 오히려 국내외 환경기준치보다 현저히 적게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원천봉쇄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무리 분리수거를 잘해도 생활쓰레기에 섞인 음식물이 반입된다. 젖은 음식물 쓰레기때문에 혹시나 불연소로 인해 문제의 다이옥신이 배출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쓰레기가 소각로에 투입되기전 미리 소각온도를 평균 800도 가깝게 승온시켜 우려된 대기오염물질 배출은 전혀 발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천안시 자원화 회수시설의 핵심중 소각부분이 40%, 나머지는 재활용으로 차지하고 있다.

 

엄소장은 최근 목포시의 요청으로 주민설명회를 가졌는데 주민들이나 시에서도 삼성 시스템 사례에 대해 믿지를않았다고 뒷 이야기를 전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환경 목표가 안전 환경을 기업의 최우선적 가치로 삼고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지역 주민들에게 각인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대기오염 물질 차단 감시 체계 "꼼꼼"

 

이미 OHSAS18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과 ISO14001(국제표준화기구)의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엄격한 내외부 감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환경시스템은 국제 표준규격에 적합하게 수립 인증돼 환경 친화적 플랜트 제공을 위한 환경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현장에 접목시키고 있다.

 

특히 소각로 운영실무를 맡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 황병직 차장은 "본사의 환경경영은 현장중심에서 최적의 품질 서비스 제공을 통한 고객만족 실현 추구"라며 "위해공정을 사전차단하는 선진 기술을 접목하고 있는데 그 모델이 바로 이곳 천안시"라고 밝혔다.

 

황차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은 무엇보다도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체질화에 주력해 천안시에 신뢰를 주고 이곳 주민협의체 모든 회원(주민)들에게 안전과 환경부분만큼은 믿도록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천안시 회수시설의 경우 지금은 주민협의체가 결성된 후 모두가 감시원이 돼 반입된 쓰레기 분리 수거를 효율성 있게 처리하고 있다.

 

정평희 주민협의체 위원장은 "요즘 얼렁뚱땅식으로는 통하지 않는 세상"이라며 "정말 쓰레기가 제대로 수거되는지, 분리수거는 꼼꼼하게 이루어지는지, 음식물 등으로 나는 냄새는 제대로 잡는지 등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 시설처럼 냄새가 전혀 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삼성SDI 공장에 시간당 20톤 열공급 연 20억 순이익

 

이곳 시설은 1기가 가동중이고 하루 200톤(음식물 쓰레기 80톤 포함) 쓰레기를 소각하는데 24시간 연속 가동하는 스토카식을 적용하고 있다.

 

24시간 가동으로 매일 반입되는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등을 소각하면서 발생된 폐열을 인근 삼성SDI 공장에 전량 공급하고 있다.

 

폐열보일러에서 발생한 증기는 600평 규모의 유리온실에 열원으로 공급, 이는 스팀으로 전환해 약 5억톤이 공급되고(시간당 15톤) 시는 2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삼성SDI는 CO2 절감을 년 1500톤 절감함으로써 연간 10억원을 더 확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천안시는 특히 2011년 추가로 건설할 소각로 1기 증설을 위해 국비로 올해 150억원을 확대지원받았는데 그동안 민원발생이 없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지역특화된 전문성 바탕, 자원화회수시설을 브랜드화

 

김남걸 팀장은 "아직도 미흡하다. 시는 시대로 생활쓰레기 자원화에 역점을 두고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빈약해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만큼 자원절약형 즉 재활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노력의 시너지효과를 요즘 톡톡히 보고 있다. 이미 캐나다, 필리핀, 태국 등에서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천안시를 다녀갔다.

 

황병직 차장은 "국내최고의 환경서비스 시설로 발돋움하기 위해 ▶녹색성장기반 구축과 주민 최우선 경영 ▶기술역량 강화 ▶사회적 책임실현을 경영혁신 목표로 시 및 주민협의체와 함께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신과 대기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불안은 없느냐는 질문에 주민협의체 정병희 위원장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을 위한 노력은 주민들의 몫이지만 우리만의 노력으로는 안된다"며 “처음에는 불신 때문에 의견대립도 컸다"면서 "주민들이 우려하는 대기·소음·실내공기질 자동측정망, 굴뚝원격감시체계 관제센터, 악취 어느 것 하나 소홀함이 있었다면 지금 해외에서까지 우리 기술력과 운영시스템을 벤치마킹하겠느냐"며 반문했다.

 

정 위원장은 "이곳 시설에 지역주민들이 취업한 인원만 98명(음식물 62명 재활용 32명 소각 4명)에 달한다"며 "이는 자신들의 직장이자 가족들의 건강 환경까지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직장보다 철저한 관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이옥신 등 제로화 주민에게 투명한 공개 함께 관리 운영

 

정 위원장은 "'천안시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환경보전에 기여'한다는 신념을 갖고 국내최고의 환경서비스 시설로 발돋움하기 위해 시민 최우선 친환경 운영, 자원화 회수의 궁극적인 재활용률 배가운동, 지자체중 최고의 대기오염 제로화 기술역량 강화, 지역 주민의 공감대 형성과 스스로의 책임있는 감시시스템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차장은 "지역환경의 변화는 동식물들이 더 민감하기 때문에 주민들과 함께 시설내에 사슴 염소 닭 꿩 각종 채소 등을 직접 키워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반응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지만 그동안 단한건도 문제되는 경우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남걸 팀장은 "이곳 백석동 지역은 산업단지내에 있기 때문에 단지내 녹색화 및 환경기초시설의 에너지 자립화 추진을 공고히 해 재활용률을 최대화시킴은 물론  여열회수 판매도 지난해보다 높여 에너지 자립률도 전국 지자체중 최고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 엄효원 소장은 "국내 대기업들이 다소 자사 이익만 따져 환경부문에 주춤하고 있다"며 "환경을 이용한 에너지 사업은 고부가가치의 핵심역량 사업이 맞지만 지역특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원화 회수 시설의 브랜드를 창출하는데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익히 삼성엔지니어링은 녹색성장의 주춧돌이 될 환경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대기 수질및 생활환경조성을 위한 플랜트사업에 비중을 높게 두고 있다.

 

순천시 자원화 회수시설도 천안시 모델

정 위원장은 "주민협의체는 단순히 친목도모 성격이 아닌 환경오염 방지기술분야, 측정 분석, 환경모니터링 분야, 수익사업 등 전문지식 습득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오히려 주민협의체나 운영사가 시책에 대해 믿음을 주고 신뢰가 쌓여 무언가 해보자는 공감대 형성 때문에 오늘까지 아무 탈없이 이어온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 위원장도 "시가 앞장서서 주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로 인해 발생된 이윤은 다시 주민편의시설이나 복지사업에 쓸 수 있도록 배려한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차장은 "운영사는 시설이 이상없이 가동하는 것이 첫번째 의무"라며 "환경혐오시설로 인식된 자원화회수시설은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곳에서 알았다"면서 "주민들에게 해외연수나 견학을 통해서 견문을 넓히고 해외 선진기술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공무원과 주민, 운영사가 불신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황 차장은 "우리 회사는 주민들이 시설의 운영 메커니즘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자체교육시켜 현장요원으로 투입시키고 있고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에 충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윤창출 목적아닌 주민복지 위주로 별도 조례 개정

 

천안시는 4년간 실질적 발전을 위해 노력해준 주민협의체를 위해 폐기물촉진법 관련에 따라 주민지원금 연 4억원을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이 지원금은 현금지급이 아닌 마을회관 개보수를 비롯 도로포장, 아파트 CCTV설치, 하수도 정비 공사 등 기금위원회의 사업계획서에 따라 쓰고 있다.

 

특히 천안시 자원화회수시설의 모델을 삼아 전남 순천시에서 100% 벤치마킹을 통해 그곳 주민협의체가 운영하는 순천대창환경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시는 회수 시설이 이윤창출 목적이 아닌 주민복지 사업위주로 운영되기 위해 시에서 별도의 조례를 개정 주민들 편의제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병희 위원장은 "주민들은 행복하다. 그래서 이주민도 없다. 시설내에 채용된 주민들도 일반 직장보다 평균 급여도 높아서 만족스럽게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 자원화 회수 시설은 분명 생활쓰레기 집하장이다. 그리고 음식물쓰레기도 처리하고 있다. 그런데 악취나 비산먼지가 없고 주민들의 동의속에 자율적이면서 말끔하게 운영관리하고 있는 것은 천안시와 삼성엔지니어링과 주민협의체의 신뢰와 믿음에서 나온 결과가 아닌가 현장확인으로 알수 있었다.

 

주요 시설개요

부지면적 : 2만2238㎡

건물면적 : 공장동 3120㎡, 관리동 571㎡, 세차동 210㎡, 조경 3336㎡

연면적 : 8746㎡

소각로 용량 : 200톤/일×1기(24시간 연동가동 스토카식)

스토카식(Stoker Type) : 고정화격자와 가동화격자가 교대 계단상으로 구성, 쓰레기 이동 제어가 용이, 일반 산업 생활쓰레기 완전연소소각 적합)

폐열보일러 및 증기터빈 : 27톤/시간×16㎏/㎠G×203℃, 800kW발전기×1기

주요설비 : 쓰레기 계량대, 쓰레기 벙커, 소각로, 폐열보일러, 배기가스 처리시설, 재벙커, 터빈/발전기, 중앙제어실, 비상발전기, 온실스팀공급설비, 대형쓰레기파쇄기, 세차설비, 비회처리설비, 폐수처리설비

 

폐기물 처리중 소각의 장점

소각후 부피감량으로 최종적으로 매립할 량이 감량가능(매립지 확보문제난 극복)

폐기물 위생 처리, 유기물, 병원균, 유독성 성분 소각시 산화처리

폐에너지 활용, 폐기물중 가연성 성분에 담재된 에너지를 소각과정에서 열에너지로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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