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한수원 등 14개 기관 참여

(왼쪽부터) 훈련에 참가한 원자력 방재로봇 래피드(RAPID), 암스트롱(ARMstrong), 티램(TRAM)
(왼쪽부터) 훈련에 참가한 원자력 방재로봇 래피드(RAPID), 암스트롱(ARMstrong), 티램(TRAM)

[이투뉴스] 방재로봇을 투입한 원전 재난대응 훈련이 처음 열렸다. 

원자력연구원(원장 주한규)과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은 31일 시행한 ‘2023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 원자력 방재로봇 3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이 주관한 이번 훈련은 원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과 산불에 의한 복합재난 상황을 가정해 14개 기관이 참여했다.

특히 국내 원전 최초로 방재로봇을 투입해 실전처럼 훈련했다.

이들 로봇은 현장의 방사선량 모니터링을 통해 재난대응 작업 중 작업자가 위험상황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방사성 물질 누출을 차단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앞서 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 시설의 복잡한 환경과 위험한 상황을 고려해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로봇과 협소 공간의 뱀형 로봇, 고하중 유압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개발해 왔다.

이번 훈련에 투입한 로봇 3종은 방사선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티램(TRAM), 넓은 지역에 재난정보를 제공하는 래피드(RAPID), 방사선 누출차단을 수행하는 암스트롱(ARMstrong) 등이다.

티램은 무한궤도를 사용하는 트랙형으로 험지 주행이 가능하며 적외선 카메라, 방사선 계측기 등 각종 센서를 장착했다. 방사선 비상상황 시 작업자 투입에 앞서 현장의 방사선량을 모니터링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일을 수행한다.

래피드는 무인주행차량에 각종 센서를 장착해 넓은 지역을 이동하며 방사선량을 모니터링하고, 전광판 문자와 음성안내를 통해 재난정보를 제공한다.

암스트롱은 사람과 유사한 구조로 개발돼 좌우에 장착된 로봇팔로 200kg 이상의 고중량을 다룰 수 있다. 최근에는 원자력 시설 뿐 아니라 건설 현장의 볼트 조립작업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해 민간기업과 기술이전 등을 협의하고 있다.

한수원은 원전 외부에서 로봇을 실시간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무선 통신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국내 원전의 경쟁력 강화와 안전성 제고를 위해 양사가 지속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류동석 원자력연구원 실장은 “앞으로도 한수원과 실전과 같은 원자력 비상대응훈련을 협력해 나갈 예정이며, 이를 통해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원자력 로봇 기술을 지속적으로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