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기업부담 완화 촉구…요금 결정은 도시가스사 아닌 시·도

[이투뉴스] 위축된 경기로 지난해부터 산업체의 도시가스 사용량이 크게 줄어들어 요금 승인권자인 시·도가 소매공급비용을 올렸으나 해당권역 지자체가 어려운 기업의 부담을 덜어달라며 요금인하를 요구해 도시가스공급사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SK E&S 계열 도시가스사인 전북에너지서비스는 익산시와 정읍시 2곳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전라북도는 9월 1일부터 적용되는 권역 내 도시가스소매공급 비용을 평균 8.22% 인상했다. 메가줄(MJ) 당 2.5545원에서 2.7646원으로 오른 수준이다. 

문제는 주택용 요금은 동결됐지만, 산업용 요금이 크게 오른 데서 야기됐다. 지역 산업체들의 부담이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 산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자 익산시는 최종 결정된 도시가스 요금 인상과 관련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며 해당 도시가스사에 요금인하 검토를 촉구했다. 사실상 대응책을 주문하는 항의성 검토 요청인 셈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정헌율 익산시장은 8일  전북에너지서비스 대표인 박경식 사장을 직접 찾아가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설명하며 대응책을 촉구했다. 정 시장은 “어려운 시기에 있는 지역 산업체들이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당장 인상률을 낮출 방법이 없다면, 경기가 위축되지 않도록 기업 부담을 완화할만한 대책을 찾아달라”고 주문했다.

정 시장은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산업체 경영의 필수요소인 에너지 비용이 크게 올라 부담이 되는 실정이라며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따른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경식 전북에너지서비스 대표는 도시가스 요금 책정은 각 시·도가 판매량 등 다양한 요인을 적용해 전문연구기관의 용역을 통해 연간 한 차례씩 결정하는 것으로, 도시가스공급사가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설명했다. 아울러 판매량 부진이 요금 인상의 원인이 된 만큼 산업단지 연료전지 활성화 등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