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공장 실증플랜트 완공…내년 1분기 시제품 생산

[이투뉴스] LG화학이 GS칼텍스와 함께 친환경 바이오 원료 사업에 속도를 낸다. 양사는 12일 LG화학 마곡 R&D 캠퍼스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3-Hydroxypropionic acid, 3HP) 공동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2021년 3HP 양산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한 뒤 작년 7월 GS칼텍스 여수공장에 실증플랜트를 착공한 후속조치다. 최근 완공된 이 공장은 내년 1분기 본격적인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3HP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의 핵심 원료다. 식물성 유래 원료의 미생물 발효 공정을 통해 생산한다. 3HP로 만든 플라스틱은 뛰어난 생분해성과 높은 유연성을 지닌 고분자로 다양한 일회용품 소재를 대체할 수 있다. 바이오 아크릴산(Acrylic Acid)으로 전환돼 기저귀에 적용되는 고흡수성수지(SAP)와 도료, 점·접착제, 코팅제, 탄소섬유 등 여러 소재의 차세대 원료로도 주목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3HP에 대한 기술 개발시도는 있었으나 아직 상용·상업화된 사례는 없다.

양사의 협력은 LG화학의 3HP 발효 원천기술과 GS칼텍스의 분리정제 공정 기술 및 공정 스케일업 역량의 시너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협약으로 3HP 공동사업 모델 및 제반 사업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향후 생분해성 소재와 다양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동사업 확대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할 예정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화이트 바이오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양사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2050 넷제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양사의 친환경 원료 개발 협력을 통해 순환경제 및 탄소저감 기여 등 ESG역량을 강화하고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사업화를 통한 경제적 가치 창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세계 최고 수준의 3HP 발효 기술을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2050년 넷제로를 목표로 100% 재생에너지 전환과 LCA(Life Cycle Assessment, 환경전과정평가) 수행, 책임 있는 자원 조달 정책 운영,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 개발 등의 노력을 통해 공급망 전반에서 탈탄소 전략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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