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까지 항만 전력계통 연결기술 표준화 회의 주최

전기연구원이 23일 서울 삼성동에서 '항만 전력계통 연결기술 표준화를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이날부터 닷새간 열린다.
전기연구원이 23일 서울 삼성동에서 '항만 전력계통 연결기술 표준화를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이날부터 닷새간 열린다.

[이투뉴스] 전기연구원(KERI)은 전기선박 충전시스템 국제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해 23일부터 닷새간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항만 전력계통 연결기술 표준화를 위한 국제회의(IEC TC18 JWG28)’를 개최한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해운 분야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선박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번 국제회의에서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 조선·해양 분야 10개 선도국 전문가 30여명은 친환경 전기선박 운영 및 배터리 충전과정에 필요한 각종 시스템 기술을 공유하고, 국제 표준화를 논의한다.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사용하는 선박은 항만과의 전력계통 연결이 매우 중요하며, 특히 여러나라를 오가는 국제선박일 경우 국가간 복잡한 전력계통 및 시스템에 대한 해석이 다를 수 있어 상호 호환성이 필수다.

이미 전기차의 경우에도 국내외 다수 완성차 대기업과 다양한 충전기 중소·중견기업들이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면서 제조사별 표준해석 차이로 급속충전 시 현장에서 호환성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선박은 전기차보다 배터리 용량이 훨씬 크고, 내부에 더 많은 전기·전력 설비를 사용하는 만큼 관련 기술에 대한 국제 표준 제정이 시급한 상태다. 이런 표준을 선도한 국가나 기업이 고부가가치 친환경 전기선박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어 경쟁도 치열하다.

전기연구원이 이번 행사를 주관한 건 세계적 수준의 전기차 충전시스템 성능·시험 평가역량이 배경이 됐다. 연구원은 국제전기차충전기술협의체 차린(CharIN)이 지정한 ‘제1호 전기차 글로벌 상호운용 적합성 평가기관’이다. 

국제 테스티벌(Test+Festival) 개최를 통해 전기차-충전기 간 호환성 오류를 점검하고, 충전 시스템의 국제 표준 개발을 주도해 왔다. 이번 회의도 기술·산업적으로 활성화돼 있는 전기차 급속충전 시스템을 전기선박에 적용해 국제 표준을 만들어 보자는 연구원의 제안 안건이 채택돼 물꼬를 텄다.

서우현 지능형에너지시험실장은 “항구의 공급전압은 교류(AC)이고, 배터리 등 핵심 장비들은 직류(DC) 전압으로 작동돼 선박 내부에 무겁고 비싼 변압기나 컨버터를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기차 급속충전 용량을 kW급에서 MW급으로 올리는 단계에서 더 늦지 않게 전기선박과 항만과의 전력계통 연결을 위한 기술 표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연구원은 산업기술진흥원의 ‘친환경 선박 전환 대응 관련 사업’ 지원을 토대로 전기선박 충전 시스템 기술을 위한 표준 개발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또 향후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수행하는 관련 분야 국내 표준 제·개정 사업과 시험인증 체계 구축 업무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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