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의원 "전문성·역량도 부족한 공사가 국민 안전 위협"

[이투뉴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윤석열정부의 원전확대 정책에 부응해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지역난방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난은 강남과 판교, 동탄 등 도심과 신도시에 난방열을 공급하는 에너지공기업이다.

김성환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한난 내부자료에 따르면, 한난은 올해 3월 정용기 사장은 지시로 SMR을 지역난방에 활용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앞서 작년말 윤석열 대통령은 신한울 1호기 준공 기념식 축사를 통해 독자적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었다. 한난의 이번 SMR 활용계획이 정권의 코드맞추기 용도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이유다.

실제 한난은 올해 4월 'SMR 집단에너지 활용 내부 TF'를 꾸려 두차례 회의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SMR이나 원전 전문인력이 없어 전력사업부 부장급 1명과 직원 2명이 SMR 중장기 로드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난은 의원실에 "현재는 동향조사 및 단순파악 단계"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적으로도 SMR을 지역난방 열원용으로 활용한 사례는 없다. 

김성환 의원은 "한난이 SMR을 지역난방에 활용하겠다는 뜬구름 잡는 정책을 추진중"이라며 "전문성도 역량도 부족한 공사가 검증도 안된 사업에 나서 설익은 정책으로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온수를 공급하는 열병합 특성상 한난의 전국 19개 사업장은 도심이나 인근지역에 있는데, SMR을 건설해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치명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당장 SMR 사업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원(IEERA) 보고서에 의하면 2030년 SMR 예상 발전비용은 MWh당 58달러로 태양광(19달러), 육상풍력(23달러) 대비 2배 이상 비싸다.

이와 관련 호주 연방과학기술연구원(CSIRO) 에너지시장운영협의체는 "SMR은 태양광·풍력보다 3~8배 비싸고, 건설에 8년 이상이 걸려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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