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홍수통제소·한수원, 한강수계 용수공급 실증협약 체결
신규산단에 하루용수 79만㎥ 필요하나 공급여력은 태부족

[이투뉴스] 용인에  새로 들어서는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필요한 용수공급을 위해 한강수계 발전용댐을 활용하는 방안이 모색된다. 환경부 산하 한강홍수통제소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한강수계 발전용댐 다목적 활용 실증협약’을 체결했다.

실증협약은 올해 3월 정부가 발표한 신규 첨단산업단지 중 경기도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의 용수공급을 위해 이뤄졌다. 대규모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만큼 소양강댐과 충주댐 등 기존 한강수계 다목적댐 용수만으로 공급 안정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공단 조성에 나서는 반도체 업계는 하루 78만8000㎥의 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한강수계 다목적댐의 2035년 기준 여유 공급물량은 하루 5만㎥에 수준에 불과하다.

환경부는 실증협약에 앞서 2020년 7월부터 발전용댐인 화천댐을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다목적댐과 같이 운영방식을 변경해 시범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전력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가변적으로 물을 방류해왔으나, 댐의 용수공급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일정량을 상시 방류하도록 변경한 것이다.

화천댐의 용수공급 능력뿐 아니라 화천댐에서 상시 공급한 물량을 팔당댐에서 얼마나 취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실증한다. 환경부는 실증운영 결과에 따라 화천댐에서 용인 국가산단에 실질적으로 공급가능한 물량을 확인할 계획이다.

여기에 화천댐의 홍수조절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비상여수로를 통한 사전방류를 적극 시행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집중호우 발생 전 화천댐의 물그릇을 충분히 확보하고, 최대한 저류시킴으로써 댐 하류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서다.

김구범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화천댐을 활용해 홍수 대응은 물론 장래 늘어나는 용수를 공급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발전용댐의 다목적 활용기반 마련을 위한 법령 개정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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