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및 환율 상승세 따른 누적 인상요인 3분의 1만 반영
분산반영으로 수요자 부담 완화, 물가안정 정책도 고려

[이투뉴스] LPG가격이 9월, 10월에 이어 11월에도 또 다시 올라 석달 연속 우상향 그래프를 이어갔다. 12월 국내 가격에 반영될 이달 국제LPG가격(CP)이 우려만큼 인상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누적 인상요인이 여전하고 환율 변동폭이 큰데다 선박운송료, 보험금 등 부대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12월도 소폭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난방용 수요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층의 부담을 덜기 위한 분산반영의 조정폭을 어느 수준으로 잡느냐를 놓고 이달 말 또 다시 SK가스, E1 등 LPG수입사의 고심이 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석달 연속 인하되며 하향안정세를 나타냈던 LPG가격은 9월 들어 인상으로 방향을 틀더니 10월에 이어 11월에도 또 다시 인상됐다. SK가스, E1 등 LPG수입사를 비롯한 LPG공급사들은 11월 국내 LPG가격을 ㎏당 55원 올렸다. 6월 50원, 7월 105원, 8월 65원 내리다 9월 50원 인상으로 변곡점을 만든 데 이어 10월 80원, 11월 55원 오르면서 우상향의 그래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SK가스는 11월 LPG공급가격을 ㎏당 5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 공급해 일반소비자가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1184.81원에서 1239.81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당 1191.41원에서 1506.68원, 수송용 부탄은 kg당 1451.68원에서 1506.68원으로 올려 공급된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11월부터 수요처에 공급하는 LPG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당 55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은 ㎏당 1183.25원에서 1238.25원, 산업용 프로판은 1189.85원에서 1244.85원, 수송용 부탄은 ㎏당 1450.68원에서 1505.68원, 리터로는 847.20원에서 879원으로 올려 공급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주요인인 CP가 지난 8월부터 오름세로 전환되고 또 하나의 주요인인 달러당 환율도 오름세를 이어간데 따른 누적 인상요인을 부분 반영해 이뤄졌다. 

그동안 누적된 인상요인이 ㎏당 170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조정요인의 3분의 1 정도만 반영한 셈이다. 소상공인과 택시 등 주 수요층의 부담을 완화하면서 도시가스 등 타연료 대비 가격경쟁력을 감안한 마케팅으로 풀이된다. 

12월 국내가격에 영향을 미칠 이달 CP가 톤당 평균 7.5달러 오르는데 그친 것도 이 같은 분산반영에 플러스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조정의 가장 큰 조정요인인 CP는 톤당 평균 8월 77.5달러 인상, 9월 90달러 인상, 10월 52.5달러 인상에 이어 이달에도 상향세를 이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31일 국내 LPG수입사인 E1과 SK가스에 11월 CP를 프로판 610달러, 부탄 620달러로 조정한다고 통보했다. 프로판은 전월대비 10달러, 부탄은 5달러 올라 톤당 평균 7.5달러 올랐다. 

이번 CP는 예상보다는 하회한 수준이지만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난방용 수요 증가 등 계절적인 요인에다 OPEC+의 감산 정책,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중동지역 정세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7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보고서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주요인인 달러 당 환율도 상향세를 나타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5월 1330원, 6월 1298원, 7월 1292원으로 하향안정세를 기록했던 기준환율은 8월 1310원으로 상향세로 전환한 데 이어 9월 1327원, 이달에도 1348원으로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SK가스, E1 등 LPG수입사가 국제LPG가격 변동폭을 선반영하면서 서민층으로 대변되는 주 수요층의 부담을 줄이고 타 연료대비 가격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한 마케팅을 전개해온 만큼 이달 말 발표될 CP와 환율 변동폭이 어느 수준이냐에 따라 누적된 인상요인의 분산반영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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