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년까지 건식·중간에 캐스크 2700개 필요
"중간저장 및 영구처분사업에 참여하도록 준비"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에서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용 캐스크가 제작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에서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용 캐스크가 제작되고 있다.

[이투뉴스] 두산에너빌리티는 2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스템 종합설계용역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산화 기술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용기인 캐스크(Cask)를 제작하고 건식저장 시스템 설계를 담당하는 과업이다.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체결된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2027년까지 캐스크를 포함한 건식저장 시스템 설계를 완료하고 인허가를 취득할 예정이다.

원전 연료로 사용된 뒤 배출되는 사용후핵연료는 초기 5년간 물로 채워진 수조 안에서 습식저장방식으로 냉각한 뒤 수조 외부에서 건식으로 저장한다. 이 때 사용되는 캐스크는 고준위 방사선과 열을 견뎌야 하므로 특수설계와 고도의 제작기술이 필요하다. 

원전업계에 따르면 2060년까지 국내 건식저장시설과 중간저장시설에 필요한 캐스크는 약 2800개이며, 관련 시장규모는 약 8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앞서 2015년 두산에너빌리티는 NAC사와 기술협력을 체결한 뒤 국내외 다양한 환경에 적용 가능한 캐스크 라인업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한국형 금속저장용기(MSO)를 NAC와 공동 개발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승인을 받았다.

또 2019년에는 국내기업 최초로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용 캐스크를 수주해 공급했다. 2021년에는 같은 원전 2호기에 사용할 캐스크를 추가 수주해 제작하고 있다. 향후 제작 사업 수주 시 지역∙공정별 140여개 중·소 협력사와 함께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김종두 원자력 BG장은 “국산화 한 캐스크 모델로 향후 수조원 이상 발주될 국내 표준형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용기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국내 다수 원전 중소 협력사들과 제작 경쟁력을 강화해 향후 중간저장사업과 영구처분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두산에너빌리티 캐스크
두산에너빌리티 캐스크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