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사장 "절체절명의 위기 극복하도록 도와달라" 당부

김동철 한전 사장(오른쪽)과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이 정부 세종청사에서 한전 자구책을 발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동철 한전 사장(오른쪽)과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이 정부 세종청사에서 한전 자구책을 발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투뉴스] 한전은 8일 산업용(을) 전기요금 인상안과 함께 자산 및 자회사 지분매각, 인력효율화 등을 뼈대로 하는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자구책'을 발표했다. 

전기료를 제때 조정하지 않아 천문학적 적자를 쌓은 책임은 정부와 정치권에 있는데, 멀쩡한 자산 등을 팔아 수습하는 쪽은 항상 공기업이란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자구책에서도 한전은 서울 공릉동 인재개발원 부지매각과 한전KDN 지분 20%, 필리핀 칼라타칸 태양광사업 지분 38% 전량매각 카드를 새로 꺼내들었다.

인재개발원은 면적이 64만㎡에 달할 정도로 넓고 교통 접근성과 부동산 가치가 높다. 연중 수시로 직원교육이 이뤄지는 곳이어서 그동안은 매각대상에서 빠졌었다.

한전은 부지 용도변경을 통해 가치를 높인 뒤 구체적 매각시기를 정하기로 했다.

전력 ICT분야를 담당하는 자회사 한전KDN의 지분매각도 추진한다. 우선 국내 증시에 상장해 매각 가치를 높인 뒤 전체 100% 지분 가운데 20%를 팔 예정이다.

해외사업 중에는 고정배당금이 확보돼 수익성이 양호한 필리킨 칼라타칸 태양광사업의 지분 38%를 전량 매각한다. 

기존에 매각 결정을 내려진 남서울본부는 서울시와 전기공급시설 해제 협의 후 내년에 설비이설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전은 지난 5월 25조7000억원 규모의 그룹사 재정 건전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력효율화는 조직 슬림화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본사 2개 본부와 2개처를 폐지하고, 유사조직과 비핵심 기능을 통폐합해 조직을 20% 줄이기로 했다.

또 소규모 지사를 거점지사로 통합하고, 시너지가 큰 업무는 지역본부가 일괄 수행하는 방식으로 사업소 조직 약 25%를 축소하기로 했다. 

2026년까지 디지털화·자동화 등으로 700여명을 추가 감축하고, 향후 송배전망 건설과 원전수출에 필요한 800여명은 증원없이 기존 인력으로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철 사장은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통해 내부혁신과 개혁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이 이해하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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