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Q 지난해 7개사 모두 증가 vs 올해는 각각 2개사, 1개사 증가
경기위축으로 판매물량 감소, 공급비용 반영 미진…수익구조 악화

증시에 상장된 7개 도시가스사의 올해 1~3분기 경영성적표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동력을 찾는 고심은 더욱 커지게 됐다.
증시에 상장된 7개 도시가스사의 올해 1~3분기 경영성적표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동력을 찾는 고심은 더욱 커지게 됐다.

[이투뉴스]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도시가스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증시에 상장된 도시가스사 대부분의 경영성적표가 ‘마이너스’로 파랗게 물 들었다. 올해 초 동절기에 ‘난방비 폭탄’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만큼 주택용 판매량이 줄어들고 경기위축에 따른 산업용 등 대규모 수요처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상장 도시가스 7개사 모두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에서 증가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본지가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경동도시가스, 대성에너지, 인천도시가스, 예스코, 지에스이 등 7개 상장 도시가스사의 올해 1~3분기 경영실적을 개별재무제표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매출액은 7개사 가운데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대성에너지, 예스코, 인천도시가스 등 5개사가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삼천리, 예스코 등 2개사에 불과했으며, 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삼천리 단 1개사에 그쳤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곳도 나왔다.

매출액의 경우 세계 천연가스 시장의 정세 변화에 따른 원료비 급등과 동절기 평균 기온 상승으로 인해 일반가정 및 상업용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 아울러 타연료 대비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중소규모 산업체를 중심으로 경쟁연료 전환 및 수요 감축과 함께 경기위축에 따른 가동률 저하로 대규모 수요처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는 수도권 도시가스사 판매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가까이 감소한 것과 울산, 인천 등 산업체가 밀집한 지역의 매출액 감소세가 뚜렷한 데서 잘 드러난다.  

이 같은 매출액 변화 속에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은 추락의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상장 7개 도시가스사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과는 달리 올해는 삼천리 단 한곳만이 트리플크라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나빠졌다는 것으로, 도시가스소매공급비용 조정요인을 제대로 반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을 방증하는 셈이다. 도시가스산업의 지속성장을 꾀하기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고심이 한층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상장 도시가스사 대부분 수익구조가 악화된 가운데 회사별 증감폭은 간극이 크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2개사에 불과하며 줄어든 곳은 5개사에 이른다. 특히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의 증가율이 12~ 20% 수준인 반면 나머지 5개사의 감소율은 20%대에서 최대 50%대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입맛이 쓰다.

증가율로는 삼천리가 20.6%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예스코가 12.1%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5개사는 입맛이 쓰다. 서울도시가스는 적자 전환으로 아픔이 크고, 인천도시가스는 감소율 55.9%로 분루를 삼켰다. 대성에너지, 경동도시가스, 지에스이가 각각 감소율 35.9%, 29.4%, 27.6%로 우울하다. 

지난해 1~3분기 7개사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던 순이익 부문은 올해는 단 한곳에 그치며 먹구름이 가득하다. 삼천리만이 증가율 39.0%로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으며, 그나마 서울도시가스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인천도시가스는 영업이익 부문의 감소율 55%대에 이어 순이익 부문에서도 마이너스 48.1%를 나타내 아픔이 크다. 이어 예스코, 대성에너지, 지에스이, 경동도시가스가 각각 마이너스 31.2%, 26.7%, 16.3%, 12.5%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