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선박에 1000톤 메탄올 STS방식 급유
연료공급 삼선물산, 선박건조 HD현대중공업

머스크 선박에 메탄올 벙커링을 하고 있는 모습. STS(Ship to Ship)방식으로 메탄올 1000톤을 급유했다.
머스크 선박에 메탄올 벙커링을 하고 있는 모습. STS(Ship to Ship)방식으로 메탄올 1000톤을 급유했다.

[이투뉴스] 울산항만공사(사장 김재균)는 18일 울산항에서 1만62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박에 메탄올 벙커링을 성공했다고 밝혔다. 벙커링은 선박에 연료를 주입하는 것으로, 이번에는 선박대 선박(STS, Ship to Ship) 방식으로 진행했다.

1만 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에 메탄올 STS 벙커링을 한 것은 세계 최초 시도다. 국내에선 메탄올 STS 벙커링 자체가 처음이다. 

해당 선박은 덴마크 해운선사 머스크(A.P.Moller-Maersk) 소유다. 전체 길이 349.2m, 폭 53.5m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했다. 앞서 머스크는 HD현대중공업에 18척의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 선박을 발주했다. 그 중 첫번째로 건조된 배다.  

연료공급은 삼성물산, 공급대행은 알파해운이 각각 맡았다. 이들은 1000톤 메탄올을 STS방식으로 공급했다.

현재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해운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100%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탄올 추진선박 발주가 늘고 있는 배경이다. 메탄올은 기존 연료 대비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0%, 온실가스 25% 등을 저감할 수 있다.

김재균 공사 사장은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에 메탄올 STS 벙커링이 성공함에 따라 울산항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됐다"면서 "앞으로도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메탄올 벙커링을 위해 해양수산부는 '해운법 시행규칙에 따라 정하는 내항해운에 관한 고시(내항해운고시)'를 개정했다. 국내에는 메탄올 벙커링 전용 선박이 없기 때문이다. 개정에 따라 메탄올을 연료로 공급하는 케미컬 수송선은 2025년 12월 31일까지 선박연료공급업과 내항화물운송업 겸업이 허용된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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