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머트리얼즈, 28일 기자간담회서 코스닥 상장 후 성장전략 발표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성장전략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성장전략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이투뉴스] LS머트리얼즈(대표 홍영호)가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전기차와 이차전지, 로봇,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유망 신성장산업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도약을 모색한다. LS머트리얼즈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홍영호 대표는 “당사는 미래 친환경 전기화 시대를 선도하는 LS그룹의 핵심 소재부품 기업”이라며 “상장 후에도 탄소중립 밸류체인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전방시장을 아우르는 종합수혜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설립된 LS머트리얼즈는 친환경에너지와 알루미늄 소재∙부품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친환경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고출력 중대형 울트라커패시터(Ultra Capacitor, 이하 'UC')를 제조해 전기차, 로봇, 2차전지, 수소연료전지, 풍력발전기, ESS 등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자회사 LS알스코의 알루미늄 소재·부품 사업 부문은 자동차·IT 부품을 비롯한 산업용 소재, 수소연료전지 부품 등을 제조하고 있다. 1973년부터 50년간 축적한 합금 소재 기술과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알루미늄 합금 신소재 고유번호 등 독보적 기술력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왔다.

LS머트리얼즈의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1619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으로, 전년(2021년) 대비 약 280%와 470%가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1006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이다.

이번 IPO 공모 주식수는 1462만5000주이며 공모가 밴드는 4400~5500원이다. 예상 공모액은 643억~804억원이다. 공모를 통한 유입 자금은 UC 통합 생산시설 구축과 캐파(capa) 확대를 위한 투자, 리튬이온커패시터, 전기차 충전시스템 등 신제품 연구 등에 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오는 28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내달 1과 4일에 일반 공모 청약을 거쳐 같은달 중순 상장할 예정이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키움증권이며, 인수 회사는 이베스트증권, 하이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참여한다.

◇고부가가치 중·대형 UC로 수익성 강화

LS머트리얼즈는 2021년 LS엠트론의 UC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재생에너지, 전기차, 산업비상전력,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중·대형 UC가 친환경에너지 사업 부문의 주요 제품이다.

소형 커패시터가 아닌 고부가가치 중·대형 UC에 집중해 연구 생산하고 있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소수다. UC는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에너지저장 용량이 적은 반면에 출력은 크고 충·방전 시간이 5분 이내로 짧아 기존 배터리의 대체재 또는 보조재로 주목받고 있다.

사이클 수명이 100만회 이상으로 길며 에너지 효율도 95% 이상이어서 풍력발전 회전각 조절, UPS(무정전전원 공급장치)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랫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UC 시장규모는 2020년 23억달러(약 3조원)에서 연평균 24.9% 성장해 2026년에는 85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환경 정책강화로 풍력발전 등 친환경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운송·중장비의 전동화가 이뤄지고 있어 전망은 밝다. 공장과 기계의 전동화 전환 트렌드가 전방 시장의 확장을 이끌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UC로 불리는 ‘리튬이온커패시터(LIC)’를 개발하고 있다. 리튬이온전지와 UC의 장점을 결합한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로, 전기차 초급속 충전 인프라 등에 쓰일 예정이다.

또 UC 일체형 모듈 도입을 위해 기술을 연구 중으로, 공정 개선과 원가 절감 구현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간다는 방침이다.

LS머트리얼즈는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의 글로벌 영업망을 통해 안정적인 해외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친환경에너지 부문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85%에 달한다. 이 중 북미 및 유럽 지역의 매출이 70%를 차지한다.

◇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산업 고품질 알루미늄 소재·부품 공급

LS알스코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알루미늄 소재·부품 사업 부문은 자동차, 가전, 전선 등 다양한 산업에서 다양한 알루미늄 합금 개발 역량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공장은 주조라인, 압출라인, 후가공라인 등 알루미늄 가공의 모든 생산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주조 공정에서 연간 3만톤, 압출 및 후가공 공정에서 7700톤의 알루미늄 부품 제조가 가능하다.

알루미늄의 가벼움과 높은 전기 전도율, 강한 내식성을 내세워 산업용 소재, 전기전자부품 소재, 자동차부품 관련 필수 소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 관련 PA12 코팅 튜브와 EV 차량 공조 부품은 전방 산업의 고성장으로 수혜가 기대된다.

전 세계적인 차량경량화에 따라 철강 소재 대신 쓰이는 차량당 알루미늄 사용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자동차용 알루미늄 글로벌 시장은 2016년 479억달러(약 61조6300억원)에서 연평균 8.8% 성장해 2026년 1118억달러(약 143조8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도 같은 성장률로 오는 2026년 22억8000만달러(약 3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LS알스코는 내연기관차용 알루미늄 부품과 전기차용 배터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부품도 개발 중이다. 알루미늄 기술력으로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기업인 블룸SK퓨얼셀의 공급업체로 선정돼 탈황장치인 ‘Fuel Process’의 핵심 부품인캐니스터(Canister)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직류 발전장치 개발하는 단계다.

전기차 배터리시스템 시장 진입을 위해 올초 전기차 알루미늄 부품 글로벌 탑티어기업인 오스트리아 HAI와 합작법인 HAIMK(하이엠케이)를 설립한 점도 눈에 띈다.

전 세계 전기차 압출재 공급시장은 전기차 양산 증가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HAIMK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성장을 이루고 높은 기업가치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HAI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압출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가볍고 강도가 높아 전기차 전비를 높이면서 외부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할 수 있다. HAIMK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장기 EV 생산 계획을 바탕으로 2025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에 초도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LS머트리얼즈 알루미늄 소재·부품 부문의 생산 공장이 있는 구미시에 내년 하반기까지 신규 공장을 설립하고 생산준비를 마친 뒤 2025년 1분기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홍영호 대표는 “HAI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계기로 전기차 부품 중심으로 회사의 사업이 재편될 것”이라며 “HAI 유럽 생산라인의 기술과 노하우를 들여오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시장에 단독 공급은 물론 해외 진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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