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수문정비 본격 착수…내년 하반기 정상 가동
​​​​​​​소수력발전소도 재가동, 공주보·백제보도 곧 정상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금강 세종보 정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금강 세종보 정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투뉴스] ‘자연성 회복’을 위해 그동안 방치하던 금강 세종보를 고쳐 다시 물을 채운다. 환경부가 수문 및 소수력발전 정상화 등을 위한 본격적인 정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세종보를 시작으로 나머지 4대강 보들 역시 본래 목적에 맞는 정비와 공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세종특별시에 있는 세종보를 찾아 금강유역 3개 보의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세종보 수문정비와 함께 소수력발전소를 재정비해 내년 상반기 정상가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금강 세종보는 콘크리트 중력식의 고정보(125m)와 가동보(223m)가 이어진 다기능 보다. 1287억원을 들여 2012년 6월 준공했다. 가동보 2개 높이는 2.8m, 1개는 4m다. 수문을 움직여 강물을 가두거나,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생태계 복원을 이유로 2018년 1월까지만 세종보를 개방하고, 3년 뒤엔 보 해체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2018년부터 수문이 물길에 눕혀진 상태다. 눕혀진 수문 틈새와 윗부분에 흙이나 모래가 쌓여 물길을 막는 기능이 작동되지 않고 있다.

수문이 제 기능을 못하는 사이 400m 상류까지 퇴적토가 쌓이면서 그 위에 나무가 빼곡히 자랐다. 물이 흐르는 3 가동보를 제외한 1·2 가동보 쪽 역시 갈수기에 물길이 거의 없다. 이렇다보니 상·하류 수위 차를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소수력발전도 중단됐다.

환경부는 세종보 정상화를 위해 올해 7월부터 수문과 소수력발전 시설을 정밀하게 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설 주위에 쌓인 흙과 모래를 제거하고, 눕혀진 수문을 일으켜 세운 후 유압실린더 등 세종보 운영에 필요한 장비를 교체할 예정이다. 공주보와 백제보 수문은 크게 정비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보 수문 수리에 30억원, 나무 등을 제거하는 데는 5억원을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환경부는 세종보를 시작으로 공주보와 백제보도 소수력발전시설을 정비하는 등 금강 일대 보 3개를 모두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세종보 정상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수문을 닫아 물을 저장하는 것은 물론 연간 77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9300MWh의 전력이 생산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기상 여건과 가뭄·녹조·홍수 등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보 수위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세종보 상류의 금강 수변공간도 개선, ‘2026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 행사장 등으로 수변을 활용하는 세종시 계획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세종보를 조속히 정상화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면서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 등 지역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활용할 것”이라며 “금강유역의 공주보와 백제보도 소수력발전시설을 정비하는 등 3개보 모두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진 장관이 세종보 상류에 쌓여있던 모래를 만져보고 있다.
한화진 장관이 세종보 상류에 쌓여있던 모래를 만져보고 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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