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기술공사, 건설기계부품硏 등 5사 공동개발
에너지기술평가원과 가스기술공사 1:1 공동투자

굴착사고 원천방지 시스템 기술시연회에서 관계자들이 진행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굴착사고 원천방지 시스템 기술시연회에서 관계자들이 진행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투뉴스] 굴착공사 중 매설된 가스배관이 파손되는 사고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특히 매설배관 확인을 위한 굴착신고를 하지 않고 무단으로 공사를 강행하다가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주요인으로 파악되면서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매설배관이 대부분 도심지에 위치해 한 번의 사고가 대규모 인명피해와 막대한 물적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국가스기술공사를 비롯한 주현, 건설기계부품연구원, 기원전자, 엠포러스 등 5개사가 공동 개발한 지하배관 파손사고 원천방지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들 5개사 개발한 지하배관 굴착사고를 원천 방지할 수 있는 스마트 건설기계 기술이 지난 30일 CNCITY에너지 소유 매설배관 부지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이날 시연회에는 미래엔서해에너지, 충청에너지서비스, JB 등 충남권역 도시가스사를 비롯해 대전시 에너지정책과, 건설기계 관련업체 등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기술시연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굴착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스마트 건설기계 시스템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시스템의 현장적용이 시급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이번에 선보인 스마트 건설기계 시스템은 ▶굴착기에 장착해 배관 굴착사고를 원천 방지하는 ‘자동제어 시스템’과 ▶전국 굴착기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무단 굴착 시 직원이 출동하는 ‘관제시스템’으로 나뉜다. ‘자동제어 시스템’은 센서를 이용해 굴착작업을 수행하는 버킷 끝단의 GPS 정보를 ‘관제시스템’으로 전송한다. 관제시스템‘은 이를 전국 지하배관 통합지도 정보와 매칭시켜 배관 굴착사고 발생 이전에 자동으로 작업제한 명령을 내리게 된다.

이 시스템은 기존 굴착기에 단순히 장착할 수 있게 설계돼 일반 사용자가 굴착기를 새로 구입하지 않아도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정밀 GPS를 탑재해 배관 위치에서 0.5~1m 떨어진 곳에서도 자유롭게 작업이 가능해 사용자 불편을 최소화시켰다.

지하배관 파손사고를 원천방지하는 스마트 건설기계 시스템 개발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에너지기술평가원과 가스기술공사의 1:1 공동투자로 이뤄졌다. 주현, 건설기계부품연구원, 기원전자가 자동제어 시스템 개발을 수행하고, 가스기술공사와 엠포러스가 통신장치 및 관제시스템을 개발했다. CNCITY에너지는 개발기기 시험을 위한 실증부지 제공과 함께 유관기관에 시스템 보급을 위한 홍보에 나선다.

앞으로 관건은 이번에 개발된 스마트 건설기계 시스템이 현장에 빠르게 보급되기 위한 지속적인 홍보 및 시범사업을 통한 사회적 합의다. 건설기계 사업자 입장에서는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시스템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센티브 부여 등 정부 및 지자체와 협력체계를 갖춰 국민적·제도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조용돈 가스기술공사 사장은 “현재도 도심지 소규모 굴착공사로 인한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그나마 운이 좋아 대규모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 뿐”이라며, “향후 정부 및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개발된 스마트 건설기계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보급되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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