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부터 15MW 생산···100kW설비 하루 수소 43kg 생산
첨단업종 포함되지 않아 자연녹지지역인 용인서는 제조 불가

이용 지필로스 차장이 지필로스의 P2G통합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용 지필로스 차장이 지필로스의 P2G통합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투뉴스] 국내 P2G 통합시스템 전문기업 지필로스(대표 박가우)가 청정에너지 생산 기반시설인 수소용품 제조공장을 구축했다. 

지필로스는 13일 수소용품 제조공장을 완성하고 사업개시 신고를 마쳤다. 공장에선 그린수소생산시스템 핵심인 수전해 관련 제품을 제조한다. 

수전해는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사용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방식으로 수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가장 친환경적인 기술이다. 이미 해외에선 그린수소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수소경제 정책을 통해 수전해를 통한 그린수소의 생산 비율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필로스는 수전해사업 확대를 위해 수원시 고색단업단지에 모듈타입 수전해시스템(ALK타입 100kW∼1MW급, PEM타입 100kW) 제조공장을 구축했다. 내년부터 15MW규모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필로스는 용인본사 옆 2공장에 제품생산설비를 구축하려했으나 수소용품 제조사업이 ‘첨단업종’에 포함돼 있지않아 수원에 공장을 지었다.

지필로스 본사가 있는 용인시 언남동은 자연녹지지역으로 첨단업종만 사업이 가능하다.

이에 지필로스는 수원산업단지 내 임대할 수 있는 부지를 찾고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다만 공장이 들어선 단지는 수십MW급 규모 수전해시스템을 생산하기엔 작은시설이다. 더 큰 규모인 용인 2공장을 활용하기 위해선 수전해 설비가 산업부 첨단업종코드에 들어가야 한다.

박가우 지필로스 대표는 “수소사업이 첨단업종에 포함되는 것은 수소경제 활성화에 큰 추진력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산업부 첨단업종이 개편되길 바란다. 뿐만 아니라 지자체 수소경제 정책과 맞물려 여타 부지를 확보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필로스는 지난달 산업부가 산업현장 규제·투자애로 사항 해소를 위해 지필로스를 방문했을 이같은 애로사항을 건의했다. 

지필로스가 수원에서 생산에 나서는 제품 중 대표 제품인 ‘ALK Linked 100kW’는 10kW 수전해 연료전지 스택을 각각 모듈화하고, 10개의 모듈을 1개 시스템으로 집약한 수전해장치다.

10L당 1kg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수소 순도는 99.99%에 달한다. 수소생산은 100kW 기준 하루 43kg까지 가능하다. 43kg은 수소차를 8대 이상 충전할 수 있는 용량이다.

엄규문 지필로스 경영지원팀 상무는 “2021년 4월 국내 최초로 제주 상명풍력단지의 잉여전력을 활용한 그린수소생산시스템 구축과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나름 아쉬움도 남았다”면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P2G통합시스템의 설계, 시공, 운영솔루션, 에너지버퍼장치, 전력공급시스템 등의 기술을 가졌지만 막상 청정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인 수전해 제조 기술력을 미처 확보하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지필로스는 수전해 제조 기술 확보를 위해 약 2년간 연구에 몰두했다. 그 결과 지난 9월 수전해시스템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엄 상무는 “제주 상명풍력단지 그린수소생산을 실증하면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밑거름이 됐다. 그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 중인 제주 행원 3.3MW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과 12.5MW 그린수소 생산 실증에 계속 참여하게 됐고, 자체 기술력으로 수전해시스템도 개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필로스는 수원 공장에서 제품 제조뿐 아니라 제주시 구좌읍 행원 수전해 실증단지를 지난 4월 완공하고 시운전과 안전성 검사, 품질 검사를 거쳐 순도 99.99%의 그린수소를 하루 200kg 생산하고 있다. 생산한 그린수소는 튜브트레일러로 함덕그린수소충전소로 운송해 수소버스 충전에 사용 중이다.

앞서 박가우 지필로스 대표는 지난 7일 ‘수소용품 제조사 기업지원 세미나’에서 ‘수소용품 안전관리 및 국가 수소경제 활성화 기반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표창을 받았다.

유정근 기자 geun@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