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4500명 설문조사 통해 RE100 도민 참여방안 모색
거주지역 태양광패널 설치 걸림돌로 48%가 비용문제 지목

2023 경기도 도정정책 숙의공론조사 결과보고회 참여자들이 파이팅 포즈를 하고 있다.
2023 경기도 도정정책 숙의공론조사 결과보고회 참여자들이 파이팅 포즈를 하고 있다.

[이투뉴스] 경기도민을 대상으로한 설문결과 95%가 재생에너지발전시설 설치에 찬성하는 등 민간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는 14일 경기도청에서 ‘2023 경기도 도정정책 숙의공론조사 결과보고회’를 열고 ‘기후위기대응을 위한 경기RE100 과제와 도민참여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도는 사전조사없이 9월 13일부터 같은달 27일까지 1차 숙의공론조사를 진행했다. 1차 조사에는 경기도민 4500명이 참여했다. 2차 조사는 1차 조사 응답자 중 성별·연령·권역 등을 고려해 모집한 도민참여단 209명을 대상으로 펼쳤다. 2차 조사에 참여한 209명은 지난달 18일 전문가가 작성한 숙의자료집으로 학습을 한 후 설문에 답했다. 이후 지난달 19일 전문가발표, 질의응답, 분임토의 등 숙의과정을 포함한 토론회를 열고 3차 조사를 했다. 

3차례에 나눠 진행된 조사결과 거주지역 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발전 시설 설치에 대한 질문에는 ‘찬성’ 의견이 1차 84%, 2차 88%, 3차 95%로 점차 올랐다. 토론 등 숙의 과정을 통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수록 재생에너지발전 시설 설치에 찬성하는 의견이 상승했다. 매우 반대 의견은 1차 7%, 2차 3%, 3차 0%로 줄었다. 

반면 거주지역 태양광패널 설치 시 우려 사항은 1차 조사에선 ‘사용 연한 후 폐기 문제’가 25%로 가장 많이 언급됐으나 3차 조사에선 ‘설치비용 문제’가 4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차 조사에서 설치비용 문제는 19%였다.

숙의 과정을 거치면서 ▶사용 연한 후 폐기 문제는 1차 25%에서 3차 11%로 ▶집중 호우 시 산사태에 취약한 점은 1차 19%에서 3차 6%로 ▶빛 반사로 인한 눈부심은 1차 14%에서 3차 7%로 감소했지만 설치비용에 대한 우려는 크게 상승했다.

재생에너지 확대가 기후변화 대응에 효과적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효과적이다라는 답변이 1차 88%에서 3차99%까지 높아졌다. 효과적이지 않다는 답변은 1차 10%에서 3차 1%까지 낮아졌다.

경기RE100이 분야별로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이 나왔다. 설문 참여자들은 대다수 분야에서 90% 이상 ‘긍정’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가정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응답은 2차 조사 68%에서 3차 85%까지 증가했다. 

경기RE100 4대 분야인 기업·산업·공공·도민부문 시급성을 조사한 결과 기업·산업·공공분야는 시급성 2차 92~98%에서 3차 98~100%까지 크게 공감했다. 다만 도민 RE100은 2차 86%에서 3차 90%로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응답했다.

참여자들은 경기RE100 도민 참여 방안으로 홍보 50%, 인센티브 제공 11%, 관·관 및 민·관 협력 8% 등을 제시했다.

결과보고회에서는 조사 결과 발표 후 김연지 에너지산업과장, 전의찬 세종대 교수 등이 숙의공론조사 결과와 의미에 대해 토론하고, 도민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기후위기 대응과 성공적인 경기RE100추진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며 “기후위기 대응에 경기도가 진정성 있게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후위기대응을 위한 경기RE100 과제와 도민참여 방안을 의제로 진행된 숙의공론조사는 한국리서치·갈등해결&평화센터 컨소시엄이 수행했다. 아울러 전문성, 객관성 확보를 위해 구성된 경기도 숙의공론조사 연구자문위원회(위원장 전의찬 세종대 기후에너지융합학과 교수) 검토와 자문을 거쳤다.

유정근 기자 geu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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