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에 대한 끝없는 도전…50년간 변화와 혁신 선도

기술력 바탕 ‘건강하고 편안한 생활창조기업’으로 도약

린나이 인천 제3공장 전경.
린나이 인천 제3공장 전경.

[이투뉴스] ‘건강하고 편안한 생활창조기업’ 린나이가 1월 22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사람이 50년을 살았다고 장수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기업의 경우 엄연한 장수기업에 속한다. 국내에서 50년 이상 장수한 기업은 전체기업 대비 0.23%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의하면 국내 창업기업의 5년 후 폐업률은 66.2%로 OECD평균보다 11.6%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벤처, IT기업들의 창업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오랜 기간 기업을 유지하기는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이다.

오랜 기간 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가 필수이다. 지난 49주년 창립 기념행사에서 당시 대표였던 강영철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어느 한 사람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도전하고 노력할 것 ▶급변하는 시장의 흐름과 변화에 발맞춰 핵심역량을 바꿔 나가며 미래를 준비할 것 ▶변화와 혁신 중에도 ‘품질경영’이라는 전통과 원칙을 지켜 나갈 것을 당부했다.

기념사의 당부처럼 린나이는 지난 50년간 변화와 혁신의 선두에서 시장을 이끌어 왔다. 그래서인지 동종업계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린나이는 1974년 창립 이래 대한민국의 가스기기산업을 선도해 왔다. 아궁이를 사용하던 주방보다 발달했다고는 하나 풍로, 연탄과 석유를 연료로 하던 주방은 근대화를 이뤘다고 할 수 없었다. 진정한 주방의 근대화는 1970년대에 진입하면서 입식 부엌문화와 함께 시작되었고, 그러한 입식문화를 앞당긴 것은 가스기기의 출현이었다. 린나이는 가스기구의 명가로서 판매시장을 주도하며 1980~1990년대를 풍미했다. 특히 2버너에 그릴을 장착한 콤비시리즈 가스레인지는 거의 모든 주방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콤비 모델은 1989년 단종되기까지 6년여 동안 모두 45만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기술력과 전문화된 체계를 바탕으로 1983년에는 국내 최초로 가스사용 성화대를 제작해 제64회 전국체전에 기증하기도 했다. 기존의 성화대는 모두 석유 연소방식으로 그을음과 매연이 발생하는 등 환경적인 문제를 야기했는데, 당시로서는 최첨단 기술력을 요했던 가스 연소방식 성화대는 안전성은 물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린나이 이외 다른 기업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기술력이었기에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화대도 린나이가 제작하게 된다.

린나이의 최초에 대한 열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985년에는 국내 최초로 가스레인지 한국산업규격(KS)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가스레인지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하며 가스기기 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또한 1986년 국내 최초 가스온수기 생산, 1992년 국내 최초 가스오븐레인지 KS인증, 1995년 국내 최초 국제품질인증 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등 도전이 뒤따랐다. 

가스레인지 내수시장 점유율 50% 달성이라는 기념비적인 결과를 얻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1986년 12월 가스보일러를 개발·판매하기 시작한다. 국내 LNG도입을 예견하고 1983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린나이는 3년여 만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가스레인지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확보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던 린나이였지만 성숙기로 진입한 가스레인지 시장의 성장둔화로 새로운 국면이 필요했고, 이에 새로운 에너지 제품인 보일러로 사업 아이템의 다각화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뤄냈다. 1987년 출시한 RB-15000CS모델은 국내 최초로 1관 2수로형 비례제어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 강제 급기식 기술을 도입해 지금은 보편화된 강제급배기(FF)식 기술의 디딤돌이 되었고 슬림화 및 최소화 컨셉에 맞춰 설계돼 당시 세계 최소형 보일러로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 결과 1992년 선발업체들을 제치고 가스보일러 업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1997년에는 국내 최초로 적층형 열교환기를 개발해 KT마크를 획득했고, 1998년에는 국내 가스보일러 업계 최초로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1999년에는 국내 가스기기업체 최초로 총 판매대수 2000만대라는 기염을 토했다. 2001년 동종업계 최초 KOSHA 18001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인증으로 내실을 다졌으며 2003년에는 세계 최초로 인터넷 제어 보일러를 개발해 사용 편의성 부분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었다.

◇ 또 다른 50년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한창 

주방문화 트렌드 변화와 웰빙에 대한 관심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주방가전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전기레인지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게 된다. 자체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꾸준하게 전기레인지를 발전시켜 온 린나이는 인덕션과 라디언트 제품은 물론 인덕션+라디언트, 인덕션+가스레인지의 하이브리드 제품들도 꾸준히 개발해 선보임으로써 단순히 가스기구 전문기업에 머무르지 않았다. 특히 2022년에는 인덕션 IH코일 10년 무상보증을 도입하며 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고객 서비스를 토대로 또 다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에 속도를 더했다.

린나이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품질경영’을 원칙으로 고객만족을 꾀해왔다.
린나이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품질경영’을 원칙으로 고객만족을 꾀해왔다.

또한 2006년 동종업계 최초 보일러 무상보증기간 3년 연장으로 고객 서비스에 대한 실질적인 진일보를 이뤘으며, 2009년 국내 최초 상업용 스팀 컨벡션 오븐 출시, 2011년 국내 최초 스마트 보일러 출시, 2015년 국내 최초 자동요리 가스레인지 출시, 2016년 세계 최초 온수기 겸용 업소용 식기세척기 출시, 2017년 동종업계 최초 가스레인지 친환경 인증 획득 등 단순히 나열하기만 해도 넘치는 ‘최초’에 대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친환경시대에 맞게 수소를 활용한 보일러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린나이는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수소 전소 가정용 보일러 개발에 성공했다. 글로벌 린나이는 호주의 가스공급회사 AGIG의 제안에 따라 2019년부터 수소보일러 개발에 나선데 이어 호주 가스검정기관이 컨셉 모델 평가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2~3년 정도의 실증 후 내구성 및 신뢰성 검증을 거쳐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린나이도 글로벌 린나이와의 협업을 통해 연구개발 및 국내적용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자체적인 친환경 경영도 계속되어 왔다. 1974년 석유, 연탄문화에서 조금 더 친환경적인 주방의 가스사용을 선도해 온 린나이는 2017년에는 동종업계 최초로 가스레인지 친환경 인증을 획득해 현재까지도 유일하게 친환경 인증을 유지하고 있고, 2020년 친환경 보일러가 법제화되기 이전인 2018년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저녹스 보일러를 출시하며 친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친환경 경영에 대한 행보 뿐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하다. 1974년 창립 이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린나이는 특히 2020년부터 시작된 ‘온(溫)세상으로 갑니다’ 캠페인을 통해 사회 취약계층과 저소득층,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직접 찾아 지원하고 있다. 린나이의 사회공헌 활동은 지난해 상반기만 전국 6개 시·도 지역을 대상으로 관공서, 공공기관, NGO단체와 함께 12건의 협약식을 진행했으며, 하반기에는 아동 및 노인복지를 중심으로 한 ‘Every 溫’ 캠페인 등 각계각층에서 소외 받는 이웃들의 겨울이 따뜻해 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었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분야에서 선도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앞서는 리더의 자리는 항상 리스크를 수반하지만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자세가 지금의 50년 린나이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린나이 관계자는 “린나이는 50년을 맞이한 기업이지만 지금도 과거의 영광에 만족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이테크놀로지와 친환경을 요구하는 현재의 시장상황은 예전보다 더 발 빠른 대처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전기에 대한 관심과 친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또 다른 변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린나이는 소비자들에게 가스기구의 명가로 강하게 인식되어 있지만 그러한 타이틀은 단순히 가스제품을 만들어서가 아닌 시대의 흐름에 맞는 대처와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며 “앞으로의 린나이는 단순히 가스 제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진일보한 기술력을 통해 다양한 에너지 제품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다. 내년에는 다양한 전기 제품들의 출시도 앞두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함께 변화하는 린나이의 앞으로의 50년도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지나온 50년에 더해 앞으로의 50년이 더 기대되는 린나이의 행보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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