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영채·박성식, 경기-조태균·이영길 출사표
협회 차원서 후보 단일화 난망…물밑 조율 지속

중앙회장 선거 입후보자에 대한 회원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개최한 경기LPG판매협회 임시총회에서 이강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앙회장 선거 입후보자에 대한 회원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개최한 경기LPG판매협회 임시총회에서 이강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전국 LPG판매사업자들의 구심체인 한국LPG판매협회중앙회의 김임용 회장이 12년의 장기집권을 내려놓으면서 내년 새로 회장을 선출할 선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만큼 한국LPG판매협회중앙회의 역할과 기능이 중요해졌다는 판단이다. 

내년 2월말 예정인 총회를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회장 후보권이 떠오르는 가운데 지역 협회별로 복수의 후보가 등장하면서 해당 지역의 협회 회원사들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같은 지역에서 표가 갈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LPG판매협회의 경우 업역이나 사업자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중앙회장을 맡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보니 후보 단일화나 조정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다. 선거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중앙회에 납부하는 협회 회비를 증액하면서까지 대의원 수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서울LPG판매협회도 그동안 계속 중앙회장을 배출해온데다 지역적 특성으로 중앙회에서 버팀목의 역할을 해왔다고 자평하며 이번에도 중앙회장 배출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으나 복수의 후보자가 출마하면서 생각 못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양 협회가 연말을 맞아 개최한 송년연찬회와 임시총회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서울LPG판매협회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 동보성에서 송년연찬회를 갖고 지난 1년 간 성과를 평가하면서 화합을 다졌다. 

이 자리에서 이영채 협회장은 그동안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갈수록 위축돼 어려움이 많은 LPG판매시장이지만 소비자 안전을 도모하고, 자구책을 통한 역량 활성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면서 더 큰 틀에서 LPG판매업의 지속성장을 꾀하겠다며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성식 중앙회 기술위원회 위원장도 그동안 중앙회에서 기술위원회 수장을 맡아 정책·제도 측면의 개선에 앞장서온 역할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박 위원장은 LPG공급자 평가전담제, 모바일 안전점검시스템 도입, LPG배관망사업 정상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LPG판매업을 둘러싼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보다 더 힘 있는 중앙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회원사들 가운데 일부는 이들 두 사람의 중앙회장 후보 출마와 관련해 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 입후보 등록 때까지 후보 단일화를 위한 물밑 조율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26일에는 경기도LPG판매협회가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컨벤션센터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회원사 60여명이 참석한 이날 임시총회는 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조태균 중앙회 벌크위원회 위원장과 이영길 전 경기협회장의 교통정리를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들 두 후보의 단일화를 결정하자는 게 아니라, 공식적인 자리를 갖고 회원사의 의견을 물어 어느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지를 정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이런 의도와는 달리 임시총회는 큰 시각차를 다시 한번 확인하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영길 전 경기협회장은 출혈경쟁이 아닌 LPG판매시장 구축, LPG수입사 직판 근절, 프로판용기 준공영제 등의 정책 지향점을 제시하면서 LPG판매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또 한명의 중앙회장 선거 후보로 나선 조태균 벌크위원회 위원장은 그동안 소비자 안전과 LPG판매사업자 권익을 위한 일환으로 전국적으로 벌크로리 순회점검을 실시해 오면서 구축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앙회장 선거와 관련해 경기협회가 어는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결정을 공식적으로 정할 경우 자칫 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법 위반의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외에도 각 지역별로 중앙회장에 뜻이 있는 인물이 있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그만큼 중앙회의 역할과 비중이 커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중앙회장 선거에 나서겠다는 각 후보의 출마변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세부적인 선거규정이 마련될 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해당지역에서 대의원 표를 분산시키지 않으려는 물밑 조율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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