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 확보 역할 글로벌자원실 신설 전문가 영입

작년 8월 에코프로가 지분을 투자한 인도네시아 제련소 QMB에서 생산한 니켈이 처음 입고됐다.
작년 8월 에코프로가 지분을 투자한 인도네시아 제련소 QMB에서 생산한 니켈이 처음 입고됐다.

[이투뉴스] 에코프로가 리튬·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 생산에 필요한 핵심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주사에 글로벌자원실 조직을 신설하고 해외투자를 강화한다.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자원 선진국인 호주 등에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9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국내외 자원의 탐사 채취 개발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한데 이어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지주사 직속 글로벌자원실을 신설했다. 

광물확보는 투자비가 크고 위험 부담이 높은 만큼 장기적이면서 전문적인 투자계획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주사 에코프로가 글로벌자원실을 신설한 것은 사업 지주회사로 장기 플랜을 본격 가동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에코프로는 국내 대기업 종합상사에서 자원 개발에 잔뼈가 굵은 핵심인력을 임원으로 영입해 글로벌자원실 관리자로 임명했다. 

글로벌자원실은 광산지분 투자, 장기 공급계약 등을 통해 니켈과 리튬 등 핵심 광물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나아가 해외 제련소나 광산 투자를 위한 해외 기업과의 제휴도 추진할 방침이다.

◆해외 제련소 투자 강화 니켈 확보 총력
니켈은 이차전지 소재 제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이다. 양극재는 이차전지의 성능과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 소재인데, 니켈이 양극재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기능을 담당한다. 안정적 니켈 확보가 이차전지 사업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에코프로는 해외 현지 제련소 투자를 통해 니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2년초 중국 GEM이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하고 있는 니켈 제련소 QMB의 지분 9%를 취득했다. 연간 6000톤의 니켈 중간재와 MHP(Mixed hydroxide Precipitate)를 확보했다.

작년 11월에는 QMB의 생산능력을 니켈 금속 기준 기존 3만톤에서 5만톤으로 늘리는 확장사업에도 참여했다.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사업을 지속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MHP는 니켈 금속보다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삼원계 전구체 생산에 필요한 코발트도 함유하고 있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전구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백색황금’ 리튬 개발에도 속도
리튬은 가장 가벼운 원소로 전기차, 휴대폰, 컴퓨터 등 모든 종류의 배터리에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핵심소재다. 필수 금속이다 보니 '하얀석유', '백색황금'으로 불린다. 이차전지에서 리튬은 전기를 생성·충전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리튬사업의 핵심은 질 좋은 광물을 보유한 원광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에코프로는 광산업이 발달한 호주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리튬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타진하는 한편 아프리카 등 새로 리튬이 확인된 지역을 중심으로 광산참여 기회를 엿보고 있다. 

또 역량이 검증된 글로벌 트레이더나 이차전지 밸류 체인 내 다른 기업과와 공동 투자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미국 네바다주에서 리튬 광산 공동 개발에 나섰고, 에코프로씨엔지에는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등 리튬 자체 확보 비중도 늘려가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배터리 원료 분야 전문성 강화와 적극적인 해외 프로젝트 발굴을 통해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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