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씨알, 경상대·케이아그로와 산업화 관련 MOU 체결
​​​​​​​부유물도 처리하고 2050 탄소중립 실현에도 큰 도움 기대

댐 부유쓰레기를 활용한 바이오차 제조기술 개발 및 산업화에 나서는 경상대, 에이치씨알, 케이아그로 관계자가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댐 부유쓰레기를 활용한 바이오차 제조기술 개발 및 산업화에 나서는 경상대, 에이치씨알, 케이아그로 관계자가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투뉴스] 폐기물로 버려지던 댐 부유쓰레기를 활용해 에너지 순환형 바이오차를 만드는 제조기술이 개발된다. 이로써 처치가 곤란하던 부유쓰레기가 탄소중립에 역할이 큰 미세기공 탄소고형물로 재탄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에이치씨알(대표 조상태)과 경상국립대학교(총장 권순기) 산학협력단, 케이아그로(대표 김명훈)는 지난달 ‘목재 및 플라스틱을 활용한 에너지 순환형 바이오차 제조기술 개발 및 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바이오차(Biochar)는 바이오매스와 숯의 합성어로, 목재·왕겨·음식물쓰레기 등 다양한 유형의 바이오매스를 산소 없는 무산소 상태에서 350℃ 이상 고온으로 열분해하여 만드는 탄소성분의 다공성(多孔性) 고형물이다. 

유기물과 숯의 중간 성질을 가진 물질로 이를 토양에 투입하면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해 수백 년 동안 저장해 둠으로써 탄소농도를 줄이고 토양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또 작물의 생장을 촉진하는 등 비료로도 효과적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집중호우로 인해 댐에 부유쓰레기가 다량 발생하는 실정이다. 특히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증가로, 갈수록 부유쓰레기 발생량 및 빈도가 늘어 환경부 및 지자체 등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러한 부유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감량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자원의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 현재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진 바이오차를 활용한다면 이러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동철 경상국립대 환경생명화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환경부 연구용역사업인 ‘탄소저장물 시범 생산사업’ 과제를 한국수자원공사와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 연구과제를 통해 댐에서 발생하는 부유쓰레기를 활용한 바이오차 제조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에이치씨알과 케이아그로는 이번 MOU를 통해 댐 부유쓰레기를 활용한 에너지 순환형 바이오차 제조기술을 산업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바이오차 생산 및 보급으로 댐에서 발생하는 부유쓰레기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탄소중립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HCR이 바이오차 제조기술 개발 및 산업화에 뛰어든 것은 다양한 폐합성수지 열분해설비에 대한 운영 및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 이를 통해 고품질 바이오차 시범 생산을 위한 테스트베드 설치 및 운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케이아그로는 제조된 바이오차의 유통 및 실용화에 협조한다. 

조상태 HCR 대표는 “우리는 바이오차 자원화 및 산업화를 위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와 악취저감시스템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탄소중립위원회에서 추진 중인 축산분뇨 등 다양한 유기성 폐기물까지도 바이오차 제조가 가능해 시장성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동철 경상대 교수는 “탄소중립과 맞물려 바이오차 시장이 비료와 농자재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고, 다양한 바이오매스를 발굴해 바이오차 생산을 확대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차 제조기술에 대한 경제성을 확보해 댐 부유쓰레기 문제 해결과 탄소중립 실현을 동시에 달성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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