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린데-효성·하이창원 플랜트 완공 불구 운영 연기
저장·기화설비 갖춘 액화수소충전소 구축돼야 공급 가능

일반 수소충전소. 기사와 직접 관련없음
일반 수소충전소. 기사와 직접 관련없음

[이투뉴스] 3곳의 액화수소플랜트가 완공했음에도 불구 수요처가 확보되지 않아 플랜트 상업운전이 당초 계획보다 계속 늦어지고 있다. 법령과 제도, 시장의 미비로 인해 액화수소 분야 활성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로 줄어 많은 양의 저장·운송이 가능하다. 다만 기체상태 수소를 -253℃로 냉각한 액화수소는 그간 별도의 안전규정이 없어 사업진행이 어려웠다.

이에 국내에서 액화수소를 지난해부터 생산하기로한 SK E&S, 효성·린데, 하이창원 모두 플랜트 상업운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SK E&S는 지난해 10월 인천 생산플랜트를 완공, 시운전에 돌입했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이미 상업운전을 시작해야 했으나 해가 지난 지금까지도 시운전 상태에 머물고 있다. 

린데와 효성의 합작법인인 린데수소에너지도 지난해 5월부터 울산에서 생산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12월로 연기된 것에 이어 올해 3월로 한차례 더 밀렸다.

하이창원의 경우 창원에서 액화수소를 생산하고 있으나 저장탱크를 채우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장 수요처가 없는 만큼 저장탱크를 가득 채우면 생산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액화수소 생산공장이 준공됐음에도 가동을 못하는 이유는 물건을 받아 쓸 액화수소충전소가 없어서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지난해부터 본격 운영에 돌입해야 할 액화수소충전소 공사가 늦어져 올해 상반기나 돼야 완공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액화수소충전소 구축 지연은 액화수소에 대한 한국가스안전공사 KGS 코드 등 설치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끼쳤다. 국내 액화수소충전소는 한국가스기술공사, SK E&S, 효성중공업 만이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액화수소충전소는 액화수소 저장설비와 차량에 다시 충전하기 위한 기화설비 등 새롭게 도입돼야 할 설비가 많다. 

액화수소플랜트 상업운전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에 일각에선 기존 수소충전소에 탱크트레일러와 기화기를 도입해 운영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수소를 충전소에서 직접 생산하는 제조식 수소충전소가 아닌 일반적인  수소충전소의 경우 튜브트레일러를 통해 수소를 공급받기 때문에 안전규제에 문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수소충전업계 한 관계자는 "탱크트레일러에서 저장탱크로 액화수소를 옮기는데 걸리는 시간도 훨씬 절약할 수 있는 만큼 액화수소충전소가 완공되기 이전에는 기체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정근 기자 geu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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