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퀴드엑스, 고등기술연구원으로부터 LAES 기술받아 사업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22GW 장주기 ESS시장 본격 진출

(좌측 세번째부터) 이정승 고등기술연구원 연구관리센터장, 박종포 그린에너지·인텔리전스센터장정외흠 연구지원본부장, 박상일 리퀴드엑스 대표, 최종호 리퀴드엑스 이사가 기술이전 계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 세번째부터) 이정승 고등기술연구원 연구관리센터장, 박종포 그린에너지·인텔리전스센터장정외흠 연구지원본부장, 박상일 리퀴드엑스 대표, 최종호 리퀴드엑스 이사가 기술이전 계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리퀴드엑스(대표 박상일)가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이용해 공기를 액화·저장했다가 필요 시 이를 활용해 다시 전력을 생산하는 액화공기에너지저장장치(Liquid Air Energy Storage, LAES)로 국내 장주기 ESS(LDES, Long Duration Energy Storage System)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리퀴드엑스는 11일 고등기술연구원(이사장 김선용)에서 연구원 그린시스템·인텔리젼스센터(센터장 박종포)로부터 '현열저장 및 잠열저장 기능이 구비된 액화공기 생산 및 발전장치와 이를 이용한 액화공기 생산 및 발전기술'을 이전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사업화를 통해 10차 전력수급계획에서 설정한 22GW규모 장주기 ESS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장주기 ESS는 기계적·전기화학적·열적 에너지저장 등 기술에 따라 압축공기에너지저장(CAES), 액화공기에너지저장(LAES), 중력에너지저장(GES), 열에너지저장(TES), 바나듐레독스흐름베터리(VRFB), 바나듐이온베터리(VIB)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LAES는 다른 장주기 ESS보다 경제성과 친환경성, 안전성, 대용량 급전 컨트롤 면에서 상대적으로 장점이 많은 기술로 알려져 있다. 우선 경제성 측면에서 LAES의 균등화발전비용(LCOE)은 니켈-카드늄(Ni-Cd)전지나 바나듐레독스흐름전지(VRFB), 납축(Lead-Acid)전지, 나트륨-황(Na-S)전지보다는 낮고 크롬-철(Fe-Cr)레독스흐름전지나 양수발전보다는 높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잉여전력을 활용해 공기를 액화저장하므로 가압-기화-발전 방식이어서 화재의 위험이 없고, 최종 배출되는 저온 청정공기는 공조·냉장·냉동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설치 지역에 따른 제약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공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다.

여기에 LAES는 일반 배터리 ESS보다 높은 에너지밀도(120~200MWh/L)로 전력을 저장할 수 있고, 설비 용량 및 설치 지역에 따른 제약이 적은 것도 장점으로 평가된다. BESS가 단순한 충·방전 서비스로 활용되는 것과 달리 LAES는 유연한 첨두부하 대응과 주파수조정 등 다양한 계통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일정 규모 이상 분산전원 안에서 부하추종운전과 전력계통 관성저하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2022년 리퀴드엑스는 고등기술원과 기술 개발 및 사업화 업무 협약을 맺고 LAES 경제성 분석과 산업 분야 적용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번 기술이전 본계약을 계기로 LAES를 이용해 45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하는 장주기 ESS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박상일 리퀴드엑스 대표는 "LAES의 경제성과 안전성이 확보되었으므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의 시행을 앞둔 올해를 시장 진출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면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와 연계해 LAES의 실증 및 성능검사 설비를 마치고 폐기물소각장, LNG기지, 저온 물류창고, RE100 산단, 공항, 항만, 재생에너지 초고속 전기차충전스테이션 등 LAES의 성능과 효율을 극대화할 애플리케이션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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