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와 미국 ESS사업 추진 가속…美 Apex와 JV 설립
텍사스에 200MW 규모 ESS 설치 올해 9월 순차 상업가동

켄 영 Apex CEO(왼쪽)와 윤병석 SK가스 사장이 ESS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및 투자계약 협약서에 서명한 후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켄 영 Apex CEO(왼쪽)와 윤병석 SK가스 사장이 ESS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및 투자계약 협약서에 서명한 후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이투뉴스] SK가스(대표이사 윤병석)와 SK디앤디(대표이사 김도현)가 새해 첫 행보로 급성장하는 미국 ESS 시장을 공략했다.

SK가스와 SK디앤디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에이펙스클린에너지 (Apex Clean Energy, 이하 Apex)와 합작법인 ‘SA Grid Solutions'를 설립하고 ESS사업에 대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파트너인 Apex는 누적 8.6GW, 총 40개소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준공했으며, ESS사업의 확장에도 적극적인 대형 기업이다. 

앞서 SK가스와 SK디앤디는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 법인 ‘그리드플렉스’를 설립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 주체는 그리드플렉스와 Apex로, 투자 금액은 SK가스 697억원, SK디앤디 174억원 모두 871억원 규모다. 지분율은 그리드플렉스, Apex가 각각 60%, 40%다.

SK가스와 SK디앤디는 국내 가스·발전 사업으로 한정된 사업영역을 해외, 재생에너지로 확장해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다. SK가스는 올해 상업운전에 들어가는 LNG·LPG 듀얼 발전소 울산 GPS, KET의 LNG 터미널에 이어 미국 ESS까지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함으로써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서 탄탄한 수익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재생에너지로 다각화시켜 회사 가치를 한층 높였다는 분석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 투자 지역으로는 미국 텍사스가 선정됐다. 약 200MW규모의 ESS설비가 들어설 예정이며, 올해 9월부터 순차적인 상업가동 개시를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0MW는 하루 3만9000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충·방전할 수 있는 용량이다. 텍사스는 전력 소비량이 우리나라 전체의 80% 수준에 달한다. 최근 IRA하 보조금 제도로 신재생 보급도 전체 발전량의 30%를 넘어 ESS에 대한 니즈 급증으로 사업 성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 ESS사업은 국내 에너지 인프라 사업 대비 상대적으로 건설, 운영 리스크가 낮아 높은 사업성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ESS 사업의 수익 대부분이 실시간 전력 트레이딩을 통해 창출되는 구조로, SK가스는 지난 35년간 쌓아온 가스 트레이딩 노하우를 활용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예정이다. SK디앤디는 29개소 800MWh의 ESS 자산을 직접 구축 및 운영해 온 국내 1위 ESS사업자로서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통해 초기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최적화를 지원한다.

◇넷-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 비전 달성

SK가스 및 SK디앤디는 텍사스를 시작으로 추후 다른 지역으로 추가 진출하며 ESS용량을 1GW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 내 재생에너지 사업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국내 재생에너지 보급 증가 및 전력거래시장 개화 시 축적된 ESS 운영 및 전력거래 역량을 활용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국내 1위 ESS 사업자인 SK디앤디 뿐 아니라, 강력한 현지 파트너인 APEX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게 돼 기대가 크다. ESS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에 필수 불가결한 사업이기에 장기간 지속 가능하며 사회적 가치도 높다. ESS사업을 통해 전력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재생에너지 확대를 지원함으로써 당사가 지향하는 넷-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 비전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SK디앤디 대표는 "SK디앤디의 역량을 바탕으로 SK가스와 함께 급속하게 성장하는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서 기대된다”며, “미국 시장 내에서 ESS 기반의 전력 거래 등 새로운 기회를 지속 창출하고, 이를 통해 개화하고 있는 국내 ESS 시장의 선점 및 전력중개사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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