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ESS와 지역내PPA 활성화 기대
지역별요금제와 수소발전물량확정은 논란

제주에 설치된 사용후배터리ESS 연계 전기차 충전기
제주에 설치된 사용후배터리ESS 연계 전기차 충전기

[이투뉴스] 정부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저장했다가 소비자에 되파는 재생에너지전기저장판매사업 등 직접 전력거래를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4년 전력시장 개선방향 설명회'에서 "오는 5월 전기사업법 개정안 시행을 통해 분산형 전원확대와 신산업 창출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이번 법개정을 통해 재생에너지전기저장판매업과 전기차충전사업, 송전제약PPA(전력직거래) 등을 허용하고 활성화 할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RE100 이행을 위해 최근 다수기업이 검토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직접PPA제도와 더불어 재생에너지연계 ESS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2022년 9월 전기사업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으로 첫 시행된 직접PPA는 대표적 RE100 이행수단이다. 다른 수단 대비 공급·가격 안정성이 높아 재생에너지 공급-수요기업간 전력 직거래 확대를 촉진하고 있다.

송전제약PPA도 전력계통 확충지연으로 궁지에 몰린 발전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전력망에 여유가 없어 감발운전을 하는 동해안 석탄화력도 대용량 수요자와 직접 전력거래가 가능해진다.

내달부터 제주에서 처음 시행하는 재생에너지입찰제도와 실시간·보조서비스시장도 업계의 큰 관심사다.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는 태양광·풍력을 전통발전기처럼 급전자원화하고 출력 변동성에 따른 수급불안을 완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3MW 초과 설비는 의무적으로, 1MW 초과 자원은 단독으로 참여하거나 VPP(가상발전소)를 꾸려 참여할 수 있다.

사업자가 익일 예측발전량과 입찰가격을 제출하면, 입찰가와 중앙급전발전기 변동비 중 가장 높은 값으로 제주지역의 SMP를 결정하고 CP(용량요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단 재생에너지 초과공급 상황에선 필요 시 출력제어에 참여해야 한다.

실시간시장은 15분 단위로 하루 96회 시장을 연 예정이다. 하루전가격과 실시간 가격을 따로 생성해 이중 정산한다. 예비력시장은 수급균형을 보조하는 유연성 자원이 적정한 이윤을 챙길 수 있도록 해 해당자원의 진입을 촉진한데 초점을 두고 있다.

당국은 제주 실시간시장 도입과 관련, 전력공급이 많을 때 발전해 송전하는 자원에 보상 대신 패널티를 부과하는 이른바 '마이너스 가격제도' 적용을 검토하고 있으나 업계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밖에도 올 상반기 시행되는 분산에너지특별법은 지역별요금제 설계방향, 청정수소발전입찰시장 개설은 발전사의 수소발전물량 보장 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이옥헌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분산에너지와 전력직접거래 등 다양한 전력신산업을 활성화하고, 계약시장을 도입하는 등 전력시장 다원화와 시장참여자들의 자율성 및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개편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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