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톤 생산…세계 9번째 액화수소 생산국 반열 
국산 1호 액화트레일러 운영 등 핵심기술 확보 기여

홍남표 창원시장이 국내 최초이자 세계 9번째의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홍남표 창원시장이 국내 최초이자 세계 9번째의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이투뉴스] 천연가스 개질을 통해 하루 5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설비가 구축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국내 최초의 상용급 액화수소 생산시설인 ‘창원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식이 31일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찬기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관을 비롯한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및 KERI, KIMS, KTC, KOMERI, 한국가스안전공사, 산업단지공단 등 공공·연구기관과 효성중공업, 범한메카텍, 크리오스, 디앨, 코하이젠 등 민간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창원 액화수소 플랜트는 창원시 성산구 두산중공업 부지 내 1만9750.2㎡ 규모로 두산에너빌리티, 경남도, 창원시가 국비 170억원과 도비 40억원, 시비60억원, 민자680억원 등 총사업비 950억원을 들여 구축했다. 하루 5톤, 연간 최대 1825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해 인근 연구기관, 기업, 수소충전소 등에 공급하게 된다.

기체수소를 극저온상태(-253℃)로 냉각해 액화시킨 액화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부피를 800분의 1까지 줄일 수 있어 운송효율이 10배 이상 높다. 수소의 대량 운송과 수소상용차 보급 촉진 등의 핵심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초고순도의 특성으로 인해 해외 선진국에서는 우주발사체 및 로켓의 추진 연료, 폴리에틸렌 및 폴리프로필렌 제조의 연료, 야금(冶金) 산업의 금속산화물 저감 및 산화방지 용도, 반도체 제조공정의 불화수소 제조 용도 등 다양한 산업계에서 액화수소가 활용되고 있다. 특히 액화수소는 고중량의 화물을 옮기는 대형 우주발사체의 추진 연료로 사용된 관계로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우주산업이 발달한 선진국에서만 생산·사용되어 왔다. 

그간 국내 사용사례가 없어 안전기준이 부재한 점을 감안, 정부가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통해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 및 기자재 부품 국산화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창원특례시도 미래 수소도시에서의 대용량 수소 생산·공급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액화수소가 필요하다고 판단, 출자출연기관인 창원산업진흥원을 통해 2020년 정부의 ‘산업단지 환경개선펀드사업’ 주간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액화수소플랜트 구축사업 추진을 지원해왔다. 

이번 창원 액화수소 플랜트의 액화수소 운송·저장설비 등에는 국내 기술이 활용됐으며, 플랜트와 연계해 국내기업이 개발한 액화 트레일러가 함께 운영된다. 창원특례시는 액화수소플랜트 준공 이후 수소 충전의 수요가 많은 수소버스의 보급을 중점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시내버스뿐만 아니라 관내 기업의 통근버스를 대상으로 수소버스 보급을 추진하면서 수소버스용 충전소를 대용량의 수소 저장·공급이 가능한 액화수소충전소로 전환시켜 편리한 수소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지자체, 기업, 정부 출연기관 간 액화충전소 구축 및 수소버스 보급·활용, 액화수소 공급·구매 관련 업무협약 등도 체결됐다. 지자체, 충전소, 통근버스 활용기업, 운수사 간  수소버스 활용협약이 이뤄졌으며, 하이창원과 액화수소 사용기업·연구기관 간 액화수소 구매협약, 창원시와 효성중공업 및 하이창원 간 액화수소 구매협약이 체결됐다. 

박찬기 수소경제정책관은 축사를 통해 ”이번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으로 우리나라가 미국, 독일, 일본 등에 이어 세계에서 9번째로 액화수소 생산국가가 됐다”면서, “정부는 액화수소 핵심기술 국산화, 법령정비 및 규제개선, 수요처 다양화 등을 통해 국내 액화수소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국내 수소정책과 산업을 창원이 선도해오면서 진정한 수소도시를 위해서는 액화수소 생산·공급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 국내 최초이자 세계 9번째로 액화수소 플랜트를 선보이게 돼 자부심을 가진다”면서 ”액화수소를 통한 국내 수소산업 발전을 창원이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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