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코어드 참여 컨소시엄 CPA와 PPA 체결
공공시설 태양광+ESS MG구축 20년 운영

CPA 연차보고서에 수록된 ESS 단지 ⓒCPA
CPA 연차보고서에 수록된 ESS 단지 ⓒCPA

[이투뉴스] 국내 에너지벤처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대형 전력회사가 발주한 태양광(PV)+배터리(BESS) 조합의 마이크로그리드(MG) 비상 백업전원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주(州) 가운데 가장 빨리 탄소중립 목표에 다가서고 있지만, 산불과 폭염 등 이상기후와 전력망 노후화로 잦은 정전을 겪고 있다. 이 지역에서 한국기업이 자체 프로젝트로 현지 유틸리티기업과 전력직거래계약(PPA)을 맺은 건 처음이다.

4일 CPA(Clean Power Alliance)와 인코어드 미국법인에 따르면, CPA 이사회는 지난 2일(현지시간) 코스트 에너지(Coast Energy) 컨소시엄과 로스앤젤레스 및 벤츄라지역 내 11개 커뮤니티센터·도서관·시청·소방서 등의 공공건물에 ‘청정에너지 백업전력 시스템’을 설치·운영하는 PPA(Power Purchase Agreement) 계약을 승인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만 1800만 달러(한화 약 241억원)가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CPA는 35개 지역 300만 가구와 상업시설에 청정전력을 공급하는 캘리포니아 4위 전력회사다. 공공·다중이용시설의 회복탄력성 확보를 위한 ‘CPA Power Ready’ 프로그램 일환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코어드가 전체 사업기획과 시스템 설계, 컨소시엄 구성을 맡았고, 코스트 에너지가 투자사겸 대표사로 경쟁사들을 제치고 사업을 수주했다. 내년말까지 11개 시설에 태양광 1.15MW·배터리 1.17MWh로 구성된 MG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지서 BTM(Behind-the-Meter) 태양광과 ESS사업 등을 영위하는 뉴포트 파워사도 일원으로 참여한다. 이들 시설과 연계된 전력망에서 정전이 발생해도, 즉각 ‘PV+ESS=MG’ 방식으로 전력공급이 전환돼 비상대응이 가능해진다. 컨소시엄이 시스템을 건설-소유-운영하면서 20년간 투자금과 수익을 회수하는 형태다. CPA는 주요시설 재난 대응력 확보와 새 일자리 창출, 내연발전기 대체를 통한 탄소감축 등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인코어드는 2018년말부터 하와이에서도 PV·ESS 연계 MG 구축사업을 수행했다. 현재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신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전력 인프라 노후화와 이상기후로 빈번한 정전을 겪으면서 MG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ESS 구축비용이 적지 않지만,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보조금 등으로 사업성이 개선되고 있다.

이 사업과 관련 매튜 랭거 CPA COO(최고운영책임자)는 "폭염과 산불 등의 기후변화로 정전이 증가하면서, 공공건물의 청정에너지 백업전력 확보는 필수가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고, 비아니 로페즈 벤츄라 카운티 총괄겸 CPA 이사회 부의장은 "기후변화로 도전에 직면한 캘리포니아에서 청정백업전력 확보는 공무원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블레어 허버트 코스트 에너지 CEO는 "상업 및 공공건물에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하는 혁신적 에너지 솔루션"이라며 "인코어드 및 뉴포트 파워와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인코어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MG 시장에서 ‘상업 및 산업부문 1위 MG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실리콘밸리 소재 인코어드(Encored, Inc)의 이진 CMO겸 부사장은 “인공지능(AI) 분석 엔진과 실시간데이터 플랫폼 기반의 핵심기술을 활용해 최적화된 MG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최종웅 인코어드 사장은 “이번 CPA 프로그램의 목표인 '주요시설 재생에너지 백업전원 구축'은 미국에서 MG 프로젝트를 주도해 온 인코어드의 그간 노력과 완벽하게 부합한다”며 “향후 미국법인 사업 확장 과정에 국내 우수제품과 솔루션이 수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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