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본스, HD-14로 英 검증기관 올드바움 인증 통과
한국 풍황과 해양에 최적화 한 모델로 우수성 입증
유지보수 용이한 국산 통해 해상풍력 경제성 기여
[이투뉴스] 국내기업 자체 연구개발로 개발된 부유식 풍력 라이다가 국제인증을 취득했다. 위본스(대표 경남호)는 자사 부유식 라이다(Floating Lidar System, 모델명 HD-14)가 13일 영국 전문 인증기관인 올드바움(Oldbaum)의 국제 인증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국내기업 라이다의 국제 공인인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위본스가 취득한 인증은 부유식 라이다에 대한 육상 공장검사(Factory Acceptance Test)와 해상 현장검사(Site Acceptance Test), 이후 실제 현장 데이터 국제 기준 부합 검증 등을 거쳐 발급된 2단계(Stage 2) 인증이다.
해상 부유식 라이다 시스템과 인근에 설치한 해상 고정식 라이다 시스템의 데이터를 6개월 이상 동시 측정해 데이터 회수율과 측정된 데이터의 정확성이 국제 기준(Carbon Trust OWA)을 충족하는지 검증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취득할 수 있다. 이런 검증을 통과한 국내 제품은 위본스 라이다가 처음이다.
앞서 위본스는 전라남도 녹색기술연구원의 지원을 통해 지난해 2월 전남 자은도 인근 해상에 부유식 라이다를 설치한 뒤 올드바움(Oldbaum)사로부터 검증을 받아왔다. 올드바움은 부유식 라이다에 적용되는 Carbon Trust OWA(Offshore Wind Accelerator) 기초를 처음 제공하고 세계 최초로 인증을 수행한 권위의 기관이다.
이번에 측정된 데이터는 유효 데이터 회수율 90% 이상, 가동율 97% 이상으로 2단계 국제기준 조건은 물론 최종단계인 3단계 핵심성능지표(KPI)도 충족했다. 검증기간인 8개월에 포함된 5~7월이 우리나라에서 안개나 강우 등으로 데이터 회수율이 낮은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90% 이상의 세계 최고 수준 데이터 회수율을 기록했다.
부유식 라이다는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이나 출력성능시험 및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해상·기상 측정 장비다. 기존에는 고정식 라이다나 기상탑을 주로 활용했으나 기초구조물 제작이나 해상장비를 활용한 막대한 설치비와 설치기간 장기화 등으로 최근 부유식 라이다가 선호되고 있다. 특히 수심이 50m 이상인 해상의 경우 고정식 라이다를 설치할 수 없어 필수장비로 인식되고 있다.
부유식 라이다는 설치가 간단하고 비용과 기간을 절감할 수 장점이 있으나 태풍 등 악기상과 부유체의 안정성 및 데이터의 정확성을 담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최근 기술개발로 이런 한계가 극복됨에 따라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는 해상풍력시장과 함께 새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위본스는 에너지기술연구원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에너지기술평가원 지원을 받아 국책과제로 개발한 국산 부유식 라이다(모델명 HD-13)의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위해 설립된 기업이다. 초대 풍력사업단장을 지낸 에기연 출신의 경남호 박사가 2018년 설립했다.
인천 굴업도와 신안 칠발도 인근에서 현재까지 수집한 데이터의 유효 회수율은 각각 94%, 92%에 달한다. 위본스 라이다는 2017년 해상에 처음 설치된 이래 2022년 역대급 태풍인 힌남노 등 수차례의 태풍에도 부유체 유실이나 전복 없이 산업부 해상풍력발전사업 허가기준인 90% 이상의 자료 회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부유식 라이다의 기술력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본스는 2022년 9월부터 국내 발전사들과 후속 신모델(HD-15) 공동 개발 및 인력 확충 등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호 위본스 대표는 “이번 국제인증을 통해 국산제품이 국제 규격에 부합함을 입증했다”며 “해외 독과점기업에 의존하던 국내 해상풍력 부유식 라이다 시장에 신뢰성이 높고 유지보수가 용이한 국산 기술을 본격 보급해 국내 해상풍력단지 경제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