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서 SMR 선도국 방안 발표
탄소중립 위한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 연내 수립

안덕근 산업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i-SMR 육성방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i-SMR 육성방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이투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한국형 소형모듈원전(i-SMR)을 2028년까지 개발하기 위해 원자력계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다수 원전기업이 분포한 경남·창원을 'SMR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을 주제로 이날 경남도청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SMR 선도국 도약'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SMR 선도국 도약을 위해 독자기술개발과 선제적인 사업화, 국내 파운드리(제작) 역량 강화 등 3대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작년보다 예산을 9배 늘려 i-SMR 개발을 가속화하고, 민간기업이 참여해 다양한 노형을 사업화 할 수 있도록 연내 사업체계와 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출범한 SMR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산업계와도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했다.

국내 원전 제작 역량을 활용해 SMR 위탁생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SMR이 확산되면 공장에서 원전을 만들어 수출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지역기업들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SMR 설계 제작 사업개발 기업들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정책펀드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내 우수기업들의 역량을 살려 경남·창원을 'SMR 클러스터'로 도약시킨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안덕근 장관은 "이미 지역 원전기업들이 해외 SMR 설계기업 원자로 생산에 참여하는 등 공급망에 진출해 있는 만큼 이를 더욱 확대하도록 연구개발과 투자혜택,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원전정책 정상화 추진 경과' 발표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와 운영허가 만료를 앞둔 원전 10기 가동연장 추진, 원전 산업계 일감공급과 금융프로그램 신설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2022년 2조4000억원, 지난해 3조원 수준이었던 원전일감을 올해 3조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해 공급하는 동시에 계약을 수주하더라도 당장 대금을 받지 못하던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계약즉시 30% 이내 선금을 받을 수 있도록 특례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창원은 국내 모든 원전 주기기가 제작되고 있는 곳으로, 1982년 한국중공업 입주 이래 원자력을 지역경제의 근간으로 삼아 성장해 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민생토론회에서 "원전 산업 정상화를 넘어 올해를 원전 재도약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합리적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을 금년 중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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