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HD현대오일뱅크 특별분담금 1억원 납부
홀로 미납중인 에쓰오일도 긍정적 분위기 전환

김정훈 회장이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정훈 회장이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투뉴스] "올해 정기총회에는 정유사에서 HD현대오일뱅크까지 참석했다. 더 많은 회원사들이 함께하는 명실상부한 협회가 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김정훈 한국석유유통협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6차 정기총회'에서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석유유통협회는 석유대리점과 정유사,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어 지난해 결산과 올해 예산안, 사업계획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결산 수입실적은 예산대비 4465만원 증가한 11억7191만원, 지출실적은 5219만원 감소한 10억7507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금수지는 9684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평년보다 회원사 회비가 더 많이 걷힌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 특별분담금 1억원을 납부한 HD현대오일뱅크 영향이 컸다. 2017년부터 회비를 내지 않고 있던 만큼 물꼬가 트인 셈이다. . 

조만간 에쓰오일까지 납부할 가능성이 있어 정유4사 회비문제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에쓰오일은 2012년부터 회비를 미납 중이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에 준한 12억2669만원으로 편성했다. 사무비, 예비비, 지구회 운영비 등을 소폭 증액했다. 예산 대부분은 정유사와 대리점 회비로 전체 10억1419만원이다. 정유사와 대리점간 회비 비율은 70대 30으로, 각사별 판매물량에 따라 차등 납부한다.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알뜰주유소 정책개선, 주유소 카드수수료 인하, 주유소 규제 완화 등에 힘을 쏟는다. 

알뜰주유소로 인한 주변 일반주유소 피해실태 조사를 추진하며, 올 하반기 이같은 내용을 공론화시키기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해묵은 과제인 주유소 카드수수료 인하에도 적극 나선다. 협회 목표는 현행 1.5% 카드 수수료율을 주유소업종에 한해 1.2~1.3%로 낮추는 것이다. 고유가 시기에 수수료율을 한시적으로 낮추는 수수료율 탄력적용 도입에도 힘쓴다.

신용카드 부가세 경청청구(환급)도 추진한다. 주유를 할때 카드사별로 청구금액이 할인되는데 이에 대한 부가세를 환급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앞서 한 홈쇼핑업체가 국세청을 상대로 이와 비슷한 내용의 소송에서 승소한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홍익세무회계와 업무협약을 맺고 카드사 자료 확보를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회계사에 따르면 환급 가능한 금액은 5년분 800억원 가량이다.

이외에도 협회는 이봉희 GS칼텍스 대리점·법인영업부문장, 박준석 HD현대오일뱅크 PM기획부문장, 장규성 삼남석유 사장을 부회장으로 보임했다. 임기는 전임자 잔여임기인 2026년 2월까지다.

김정훈 회장은 "작년에는 부회장을 영입하는 등 협회가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이제는 사업에 대한 보다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때"라면서 "회원사들이 실질적으로 이익을 취할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석유유통협회는 정회원 49개사(정유4사 포함)와 준회원 570개사 등 전국 석유대리점을 회원사로 보유하고 있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국내에 정유공장이 가동되기 전인 1956년도에 설립, 올해로 67주년을 맞았다. 

협회 회원사 관계자들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협회 회원사 관계자들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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