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사 텡가라 지역 디젤발전소→LNG발전소 전환
해양 LNG연료 공급망 구축, 20년간 O&M 수행

인도네시아 PLN EPI의 누사텡가라 클러스터 개요도.
인도네시아 PLN EPI의 누사텡가라 클러스터 개요도.

[이투뉴스] 한국가스기술공사와 민간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 PLN EPI(인도네시아 국영 전력공사 자회사)가 발주한 해양 LNG 연료공급망 구축, 개조 및 운영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IndoKorea GAS 컨소시엄은 한국 측에선 한국가스기술공사·LNG코리아·칸플랜트 3개사, 인도네시아 측에선 PT APCA 외 2개사로 구성되어 있다. 

인도네시아 전력공사 자회사인 PLN EPI사는 지난해 3월 ‘누사 텡가라(NUSA TENGGARA)’와 ‘술라웨시 말루쿠(SULAWESI MALUKU)’ 지역의 화력발전소를 LNG 설비로 전환하기 위해 해양플랜트를 개조·운영하는 총 3조9000억 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서비스 사업’을 발주했다.

한국가스기술공사, 칸플랜트, 엘엔지코리아는 모두 3개의 클러스터 중 누사텡가라 클러스터에 참여해 약 1300억 원 규모의 수주실적을 거뒀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디젤발전소를 LNG 연료발전소로 전환시켜 해양 LNG 연료공급망을 구축하고 20년간 운영하는 BOT 방식의 프로젝트다.

조용돈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해외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해외 발주처 방문에 이은 주도적 영업활동을 통해 중동 및 동남아시아지역의 수주 확대에 만전을 기해 이번 수주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해당 프로젝트는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고 연료비를 절감하기 위한 인도네시아 정부 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 공기업, 민간기업의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협업해 수행하게 된다. 

한국 컨소시엄은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인 FSRU 개조, LNG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 오랜 역사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한 핵심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가스기술공사는 해당 프로젝트의 육상설비에 대한 설계를 포함한 EPCC를 총괄하고, 준공 후 20년간 O&M을 직접 수행하는 역무를 담당하게 된다.

특히 이번 사업 수주는 기존 해양플랜트 공사 외에 해당 국내기업들이 향후 20년간 사업 운영에 참여하며 안정적인 이윤 창출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양수산부는 도네시아의 발전소 에너지 전환 정책을 포착하고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사업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발전소 연료전환 및 공급망 구축 사업을 개발한데 이어 2022년 인도네시아와 공동조사를 통해 사업규모 등을 확정하고 사업 발주로 연계시켰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한-인니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 비즈니스 위크’를 열고 양국 정부 간 고위급 면담, 산업 현장 시찰, 서비스산업 포럼 등을 통해 국내 기술력을 소개하는 등 사업개발 단계부터 해양수산부의 전방위적 지원을 통해 이번에 성과를 거두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630여 기의 석유·가스를 생산하는 해양플랜트가 있고, 향후 약 5.9조 원 규모의 노후 해양플랜트 해체 등이 전망되는 시장이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더 많은 국내기업이 인도네시아 해양플랜트의 개조·재활용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부 간 협력을 통한 사업발굴, 기술개발, 인력교류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수주 성공은 해양플랜트 산업의 다변화와 시장 개척을 위해 민·관이 협력해 일궈낸 쾌거”라면서, “수주 경험을 기반으로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기업의 애로사항을 확인하고, 다각적인 산업육성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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