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7조1683억원↓ 영업이익 9100억원↓
누적 정산요인 차감, 자산손상 등이 주요인

가스공사가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급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가스공사 대구 본사 전경.
가스공사가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급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가스공사 대구 본사 전경.

[이투뉴스]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당기순손실 747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모두 감소했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가 27일 공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2023 회계연도 연결 기준 매출액은 44조5560억 원, 영업이익은 1조5534억 원, 당기순손실 747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판매물량이 3464만 톤으로 전년대비 376만 톤 감소하고, 판매단가가 유가하락으로 MJ 당 전년대비 1.21원 하락하면서 51조7243억 원에서 44조5560억 원으로 7조1683억 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2조4634억 원 대비 9100억 원 감소한 1조553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가스공사가 LNG 원료비를 별도의 이윤 없이 원가로 공급하고 있으나 2022년 정산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익으로 계상된 원료비가 2023년 영업이익에서 차감 반영된데 따른 수치다. 차감반영 규모는 2553억 원에 이른다. 

또한 동절기(12~3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정부정책에 따라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이 기존 9.6만원에서 59.2만원으로 6배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2044억 원 감소했다. 

이와 함께 2022년 공사 수익으로 계상되었던 입찰담합 소송 배상금 수익 1588억 원과 해외사업 배당수익 538억 원 등이 국민 에너지비용 경감을 위한 요금인하 재원으로 활용되면서 영업이익 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기순이익은 7474억 원 적자로 전환됐다. 이자율이 2022년 2.93%에서 지난해 3.93%으로 늘어난 데다 원료비 미수금 증가 등으로 차입금 평균잔액이 늘어나 순이자비용이 6678억 원 증가한 1조5615억 원이 발생했다. 

또 LNG선 핵심기술에 대한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 조선사와 공동 개발한 KC-1 소송 1심 패소 및 관련 선박 손상액 4510억 원이 반영됐으며, 모잠비크 Area4 사업과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의 손상평가 할인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해외사업에서 4344억 원 규모의 손상을 인식했다. 

한편, 지난해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증가 폭이 둔화됐으나, 여전히 원가 이하로 공급되면서 전년 말 대비 4조4254억 원 증가한 13조110억 원에 이른다. 4분기에만 4908억 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023 회계연도에도 당기순손실로 배당이 어렵게 됐다”며,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대부분 과거의 누적된 비용요인이 일시에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에는 일회성 비용이 대부분 사라진 만큼 당기순이익 시현과 주주배당 재개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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